베스트 더보기
2026년 11월 8일 (일)
(녹)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자유게시판

그래 한번 살아보자구나

스크랩 인쇄

김평안 [baetnom] 쪽지 캡슐

2004-03-26 ㅣ No.64089

형이 옆집 형 수사의 소개로 간 곳이 살레시오회였다.

그런데 그 수도회는 우리 동네에 한달에 한번 미사를 오시는 마신부님이 계시는 곳이었다.

3년여동안 우리 동네에 오셨는데도... 그분이 살레시오회에 계신지를 몰랐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추천서를 받기는 쉽지않았다.

 

형이 교구사제를 포기하고 수도회에 입회하여야 하는데...

지금 중국에서 형과 함께 계시는 노신부님께서 반대를 하셨다.

형에 대한 아무런 자료가 없었기에 어떻게 형이 살레시오회의 성소를 받았는지 알 수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노신부님은 형의 수련장이 신부가 되셨고, 나의 수련장 신부님이 되셨다.

 

형이 수도회에 입회하는데 큰 도움을 주신분이 지금은 돌아가신 마신부님이시다.

우리 살레시오회를 한국에 처음으로 정착시키신 신부님이다.

당시 그곳의 원장신부님셨던 마신부님은 형이 그곳에 온 것이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하셨고

"그래 한번 살아보자구... 차근 차근 살면서 성소를 찾아보자구..."

이렇게 해서 형은 성소자 모임에 한번도 나가지 않고, 수도회가 뭔지도 모르면서, 사제가 되겠다는

마음 만으로 시작한 성소의 길이 결국 지금, 살레시회의 수사신부의 길로 가게 하였다.

 

형의 입회를 허락했던 마신부님은 형이 신학교에 입회하던 해에 8월에 돌아가셨다.

형이 수사로 첫서원을 했을 때, 내가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마신부님이 계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생각했다.

형을 수도회에 받음으로써 나도 역시 수도회를 알았고 입회하였으니 말이다.

 

하여튼 이렇게 해서 형은 당신의 꿈인 사제로서의 삶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였다.

 

이제 얼마 후에 나역시 사제로서의 길을 가는 나에는 요즈음 마신부님을 많이 생각하게 한다.

당신은 아셨을까?

당신이 시작한 한국의 살레시오회가 50년을 맞이하면서

20년 전에 뿌린 작은 씨가 두번째 열매를 맺어가고 있음을...

 



289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64094 사순시기를 잘 보내지 못하여 허전합니다. 2004-03-26 박찬진
64093 [RE:64076]이렇게 좋은날에 2004-03-26 이미영
64089 그래 한번 살아보자구나 2004-03-26 김평안
64087 [펌]맞선 보여주고 사제되라고^^ 2004-03-26 곽일수
64085 부활이벤트-성물 20%할인 2004-03-26 조희정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