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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를 잘 보내지 못하여 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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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진 [123cooler] 쪽지 캡슐

2004-03-26 ㅣ No.64094

사순시기가 벌써 막바지에 접어듭니다.

죄에 대한 회계와 보석의 시간이며 또한 은혜로운 시기라고

하였지만, 세상일에 묻혀 굴러가다 보니 일반인과 똑 같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2년 전 사순시기를 머리에 떠 올려 봅니다.

그 땐 정말 한 가지 굳은 결심으로

사순기간 동안 매일 미사참석 및 영성체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실천해 나아갔습니다.

구로 3동 성당은 매일 미사가 아침 저녘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실천하기가 수월했죠

새볔미사 6시 30분 맞춰 갈 때면 캄캄했습죠

2월 이었으니

차를 운전해 성당으로 가는 도중에 구로동 언덕 거리에는

인력시장이 열려 하루벌이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추위에 떨며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던 모습을 매일 보았답니다.

미사끝나고 되돌아 갈때 쯤이면,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날이 새는 걸 맞이하던 일당 잡부들

을 보면 정말 맘이 슬펐고 하느님의 자비와 은혜를 무척이나마

갈망했답니다.

비록 하루벌이가 힘들지만 그 사람들의 가정에는 서로 사랑하는 힘이

넘쳐나 어느 가정보다 행복하기를..

세상은 돈이 모두가 아니다고 하지만,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할

그 사람들에겐 돈이 누구보다 필요 할터인데....

마음의 기도가 과연 얼마나 위로가 될지..

하느님께서 판단하실 일이지만요

이 세상살이 고단하더라도 하느님의 은혜로 천국의 삶을 누리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나도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라고나 할까요. 죄송하지만  그 사람들로 부터

용기를 많이 얻었고 스스로 위안을 삼지 않았나 조심스레 고백합니다.

정말 내 생활에 대해 감사하는 맘도 더욱 커지더라구여

내 생활에 만족하며 큰 욕심내지 않고

직장에서 가정에서 성실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그래야만 하느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이젠 이사를 갔기 때문에 매일미사 와 영성체를 하기 힘들어져

아쉽습니다.  정말 구로 3동 신자들이 행복합니다.

평일미사가 아침 저녘으로 있거든요

그래서 신심이 깊은 신자분들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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