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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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입장 v 민주 시민으로서의 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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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님이 탄핵 정국에 대한 김수환 추기경님 말씀을 비판한 것을 둘러싸고 우리 신자들이 서로 감정 섞인 공방에 휩싸이는 것은 근본적으로 그 분들이 취할 수 있는 두 가지 입장, 즉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입장과 천부적인 사상, 표현의 자유를 가진 한 자연인, 인간의 존엄성, 인권을 가진 한 민주 시민으로서 취할 수 있는 입장 차이를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야기되지 않았나 한다.
두 분이 취할 수 있는 두 가지 입장의 차이를 이해하면 두 분의 서로 다른 견해는 그럴 수도 있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 것으로 우리 신자들이 서로 감정상하며 의가 상하면서까지 싸울 필요가 전혀 없는 문제다. 일전의 박홍 신부님의 경우도 마찬 가지다. 탄핵 정국에 대해 국민 70%는 반대, 30%는 찬성하듯이 신부님, 추기경님 모두, 한 민주 시민의 입장에서 각자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고, 민주 사회 구성원들은 어느 주제에 관해서든 각자의 주관적인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수있도록 보장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저는 우선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 민주 시민, 자연인으로서의 입장을 일단 접어두고, 교회 공동체, 신앙인의 입장에 설 때 함세웅 신부님, 박홍 신부님, 김수환 추기경님 모두 존경한다. 그 분들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기름 받아 거룩히 축성되어 성직을 부여 받고 계시는 우리 신앙의 아버지, 신부님들이기 때문이다.
먼저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입장,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예수님의 명에 따라 그 안에서 신앙과 교회 행정에 있어서 구성원들이 무조건 상명하복의 정신으로 평신도는 사제의, 사제는 교구장, 그 외 상급자의 가르침과 명령을 들어야 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입장에선, 함세웅 신부님도 신앙, 교리, 교회 행정에 있어선 당연히 그의 상급자인 정진석 대주교님의 가르침과 지시에 복종해야 하며, 추기경님 같은 교회 원로의 가르침도 귀를 기울이고 존경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런 신앙, 교회 행정 면에서 함 신부님이 상급자인 정대주교님의 지시를 어겼다든지, 신앙, 교리 면에서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주장이나 강론을 하셨다든지, 또 이번 탄핵 정국을 둘러싼 그의 말에서 신앙, 교리상 우리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점이 발견되었다든지 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정 대주교님으로부터 어떠한 처벌도 받으신 바 없고, 대주교님께서도 현재 함 신부님을 자기 품 안에 두시고 그의 사제로서의 자질을 인정하여 본당 사목을 맡기고 계신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사제가 교구장님에게 순종하여 그의 지시에 따라 사목 활동을 성실히 수행하면 원칙적으로 사제의 직무를 다한 것이다. 그 이상 그에게 뭘 바라고, 그에게서 비난거리를 찾고 욕을 하려 하는가? 그리고 혹시라도 만약 무슨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대주교님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지 아무 권한도 없는 일개 평신도들이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한 자연인, 민주 사회의 일원인 민주 시민으로서의 입장인데, 이 입장에선 평신도든,사제든, 주교님이든 추기경님이든 차별이 없고 다 같이 평등하다. 차별이 있다면, 전체주의 사회이지 민주 사회가 아니다.
민주 사회에선 개개인 누구나 아무 것에도 영향 받지 않은, 나름대로의 신념과 사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이런 입장에선 비록 평신도라도 신부님, 주교님, 추기경님과 견해나 신념이 다를 수 있고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주관적인 신념과 견해를 가질 수 있다. 전체주의나 독재 사회가 아닌 한 아무도 이를 통제하거나 나무랄 수 없다.
탄핵 정국을 놓고 추기경님, 함세웅 신부님께서 각각 제시하신 의견과 신념을 이런 각도에서 이해할 때 우리 신자들 입장에선 아무 문제가 안되며 그렇게 난리를 칠 필요도 없다. 그 정도의 의견 개진과 이의 제기, 의견 교환이 있을 수 없다면 통제 사회이지 민주 사회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두 번째의 입장과 시각에서 개인적으로 함 신부님의 견해에 동조하며 그가 속한 단체, "이 땅의 민주화와 정의, 평화 실현, 소외 받고 억룰린 계층의 인권 향상을 위해 헌신해온" 양심적 신부님들의 모임인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활약을 소개해 보면서 함세웅 신부님의 입장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한 신부님이 안기부에 끌려갔다. 수사관은 서류 더미를 책상 위에 내동댕이치고, "넌 빨갱이야, 빨리 자백해."하자 신부님은 수사관을 말뚱히 쳐다보며 "난 하느님을 믿는 신부다. 매일 매일 하느님께 제사(미사) 드리고 있다. 매일 신께 제사 드리는 신부보고 빨갱이라니?, 무신론, 유물 사관 신봉자인 공산주의자라니 말이 되는 소리냐? 말 같지않은 소리 그만 하라?", 하자 수사관은 할말을 잊고, 신부님을 멍하니 쳐다봤다.
위는 안기부에 끌려가셨던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 소속 한 신부님에 관해 들었던 말이다.
박정희 유신 독재시절, 그리고 그 후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부 독재시절, 독재자들은 자기들을 비판하는 어떠한 민주, 양심적 목소리도 용납하지 않고 온갖 불법과 악행을 동원하여 가차없이 짓눌렀다. 조그마한 일말의 양심의 소리라도 낼라치면 그가 누구든, 신부님, 목사님은 물론이고 심지어 주교님까지 상관치 않고 체포, 구금, 감옥에 보내고. 삼청교육대 강제 노역으로 내몰고, 심지어 허위 혐의까지 뒤집어 씌워 불법 사형까지 서슴치않았다. 지학순 주교님이 감옥에 가셨었고 몇몇 정의 구현 사제단 신부님들 역시 체포, 투옥되었었다.
후에 중앙정보부의 조작극으로 드러난 인혁당 재건위 사건(74년 북한의 지령으로 학생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8명이 사형선고를 받고, 그 뒤 20 여 시간 만에 형이 집행, `사법살인’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광주 민주화 운동 피의 진압, 1987년 박종철군 물고문 치사 등은 그들이 저질은 악행들 중 특히 주목되는 사건들이다.
사상과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등 민주 시민의 기본권이 짓눌리고, 정의 대신 불의가 판치고, 고문, 삼청 강제 노역 등 인간의 존엄성이 심히 침해 받았던 군부 독재 시절에 인간 존엄의 기본인 인권, 기본권 회복을 위해 억울한 사람들, 소외 받은 계층의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 회복과 보호를 위해, 이 사회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분들이 양심적 사제들인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 신부님들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가르침인 정의를 말로서 가르치거나 강론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뛰어들어 몸소 실천함으로써 모범을 보여왔었다
이러한 군부 독재 체제를 청산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 민주주의가 꽃피도록 초석을 놓은 분들도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신부님들이다. 1987년 박종철군을 고문해 치사시키는등 전두환 독재의 악행이 극에 달해 국민의 의분이 끓어오를 데로 끓어올랐던 그 해 5월 18일, 광주민주항쟁 7주년 추모 미사에서 사제단 소속 김승훈 신부님은 " 박종철 군을 고문한 경관이 모두 다섯 명이며 당국은 철저하게 이 사건을 은폐하고 그 과정 일체도 조작함으로써 국민을 속였음"을 폭로함으로써 민주 시민들이 독재 정권의 악행의 실상에 대해 자각하고 참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힘을 합쳐 일어나도록 각성시킴으로 해서 그 후 6월달 민주 항쟁이 일어나게 하는 발판이 되었으며 마침내 직선제 개헌이라는 민주 시민의 승리를 이끌도록 하였다.
그 후에도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은 시대의 고비, 고비마다 우리 사회를 향해 양심의 소리를 내고 구체적으로 사회 안에서 이를 실천함으로써 지금도 우리 사회 민주화 노력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번 국민의 뜻을 거스른 탄핵 소추 의결에 대한 함세웅 신부님의 생각과 입장 표명도 "이 땅의 정의, 평화 실현을 위해 헌신해온 정의 구현 전국사제단"의 일관된 정신에 비추어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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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688 | 시복시성126위 순교사를 마치면서..|1| | 2004-04-03 | 신성구 |
| 64683 | ★함세웅씨 교회를 떠나서 정치 하세요, 당신원하지 않습니다★ | 2004-04-03 | 구선우 |
| 64682 |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입장 v 민주 시민으로서의 입장 | 2004-04-03 | 박여향 |
| 64689 | [RE:64682]항상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2004-04-03 | 장정원 |
| 64681 | 하늘나라의 법과 대한민국헌법 (1) | 2004-04-03 | 김기홍 |
| 64676 | [RE:64606] | 2004-04-03 | 이용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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