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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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주일 특전미사 가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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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동네 어귀의 교우가 운영하는듯한 미장원이기에 들어서서 지저분한 머리칼들을 맡겼다. 머리카락을 단장하고 성당을 향하는 길에서 첫번째 건널목을 지나니 웬 검정색과 황토색이 어우러진 작은 애완견이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짖어대고 있었는데 "요즘 인간이나 개들이나 버르장머리가 없다"하며 어느 초로의 할머니가 독백을 하신다.
"쫘식!~~ 한그릇감인게 꺄불고 있네요"하고 초면의 할머니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저 개도 실내에서 키워서 그런지 인간 무서운줄을 모른가봅니다"라고 맞장구를 치다가 검정 손가방을 들고 가시기에 성당을 가시느냐 물으니 "딸이 둘째아기를 낳아서 다녀오는 길"이라 하신다.
그리고는 그만 낳게 한다시길레, 저희 성당에서는 성가정상이란것을 제정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세태가 변하여도 세아이를 낳은 가정이 더 우선 순위가 아니겠느냐며, 인간이 생명권을 좌지, 우지하는 단종 수술등은 신중하게 생각해 보심이 옳다는 말씀도 빼놓치 않았다.
할머니의 정중한 인사를 받고 두번째 건널목을 지나 성당이 가까워지자 문득 성지주일을 맞아 어머니의 모태로부터 세상에 새로 태어난 아기의 축복을 빌어야겠다는 마음을 얻게 되었다.
그 누가 말씀하였던가? 어머니의 산고보다 아기의 탄고가 훨씬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아기 덕분에 미사 시작전 30분 정도의 여유감을 가지고 모처럼 성체조배실로 들어설 수 있었고 그분께선 여전히 고요히 나를 기다리시고 계셨다.
다시 위층 성당을 향하니 전례분과를 맡고 있는 요한 형님이 다급한 모습으로 나를 찾고 있었나보다. "수난복음 독서를 하려면 한시간 전에 와야지"라며 약간의 힐책을 받고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짧은 복음의 설명을 해설자로부터 들으니 나는 자체 연습을 이 복음의 반대로 하였슴을 알게 되었다.
하여 애드립으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와 그리고 군중의 역할을 맡는 과정에서 전 교우가 합세하여 외치는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매우 큰 소리로 마이크 음을 더하여 외치고는 다시 마지막 부분의 예수께서 십자가위에서 숨을 거두신후 "이 사람이 진정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를 독서할 때는 꾸미지 않는 겸손한 어조를 얻을 수가 있었다.
어느새 전 신자들은 성지주일을 맞음으로써 평소보다 더 진지한 자세로 미사에 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되었는데 이윽고 개신교의 그것만큼이나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 공동 참회예절(공동 고백성사 개념)시간이 이어지니 사람들의 영혼을 늘 먼저 보시고 기도해 주시는 신부님이 하느님 아버지를 대리하여 다수가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성찰항목들을 준비된 클래식 반주와 함께 들려줌으로써 주님께 저마다 2분간 고해하는 시간이 이어지고 보속으로 성삼일(성 목, 금, 토)의 미사 참례와 함께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티를 관람할 것을 권면하신다.
한편, 성삼일은 모든 신자가 꼭 참여할 것을 재삼 강조하시며 만약 대통령이 시간이 남아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 하더라도 "나는 예수님과 저녁을 나누어야 하기"에 이날만큼은 사양하라시며 재삼의 강조를 더하며 그 특유의 성령은사로 영적으로 "남여혼용대중목욕탕"에 함께한 우리들에게 보속을 전하시니 어느새 파견 성가에 이르러서는 평소보다 열배는 맑고 힘찬 성가를 사람들이 봉송하는게 아닌가?
오늘 성가를 맑고 힘차게 부른 우리라는 공동체안에 나역시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외적으로는 같은 목소리, 같은 음성으로 부르는것 같을지라도 내면적으로는 "네가 노래를 그렇게 잘 불러? 나는 더 잘부른다!"하며 스스로도 뭔가를 망각한채 보여주기 위한 성가로, 감상에 젖은 성가로, 마치 싸우듯 또 그렇게 성가를 부를지 모를 일이다.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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