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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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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록 [beachwind] 쪽지 캡슐

2004-04-09 ㅣ No.65307

 

 

 

 

  축제

 

 

잔치를 마련하러

사람들이 모여드네.

원망과 미움을 품고...

 

세상에 길들여진 몸짓.

 

짖밟히지 않으려...

얻어 맞지 않으려...

모욕 당하지 않으려...

죽임 당하지 않으려...

 

주먹을 하늘 높이 쳐 들고

세상이 가르쳐준 몸짓에 따라.

’죽이라’ 외치는 저 축제의 함성.

 

달려들어 옷을 벗기고,

뺨을 때리고,

채찍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붓는 죽임의 축제.

 

때리고 때렸으나,

아, 이게 왠일인가.

 

죽어라 찔렀으나,

아, 이게 왠일인가.

 

그 분은 영원히 살아 계시네.

 

짖밟히는 것이 행복임을...

얻어 맞는 것이 행복임을...

모욕 당하는 것이 행복임을...

죽임 당하는 것이 행복임을...

 

그분을 위한 축제를 마련하러

사람들은 그렇게 모여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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