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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영성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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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rbm95443] 쪽지 캡슐

2004-04-11 ㅣ No.65394

침묵은 금이며 아주 가치가 있는 금이다. 항상 침묵하며 다만 하느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위하여서만 말을 하는 사람은 거룩한 영혼이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통제하기가 가장 힘든 것이 혀이다. 말하기는 참 쉽다. 그러나 말을 하다 보면 아무리 사리 분별을 잘하고 침묵을 잘 지킨다는 사람들도 쉽게 남에 대해 투덜거리는 경우에 빠지게 된다.

 

침묵을 했다고 해서 그것에 통회해야 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으며 있다면 아주 극히 드문 경우이다. 그러나 말을 하고 나면 대부분의 경우 그 한 말에 대하여 뉘우쳐지고 통회해야 할 때가 많다.

 

침묵은 투덜거리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미끄러 떨어질 수 있는 기회까지도 막아 준다. 또 그뿐 아니라 다른 이들이 투덜거리는 것까지 막아 주고 끊어준다. 또 투덜거림을 부수어 버리고 투덜거림으로 미끄러질 수 있는 기회까지도 깨뜨려 버린다. 그러나 이 침묵은 완전한 침묵이라야 한다. 입술만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서도 침묵하는 내적 침묵도 지켜야 한다.

 

침묵 중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해 주는 침묵도 있다. 이런 침묵 속에는 그 안에 사탄이 들어가 조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침묵들도 아주 여러 종류가 있다. 내가 말하는 침묵은 이런 침묵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악을 끊어 버리고 덕을 찾는 성실한 침묵을 의미한다.

 

침묵을 지킬 줄 아는 영혼은 행복하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악에서 해방되리라. 혀의 침묵은 영웅적으로 침묵을 지키게 해주고 그것을 통해 수많은 덕을 얻게 한다.

 

그와 반대로 혀를 매어 두지 못하는 경우에는 혀가 제멋대로 움직여서 쏟아 놓은 것들로 하여금 수많은 해와 악을 행하게 된다.

 

입술이 조용할 때는 귀들이 듣는다. 또 입술이 조용하면 조용할수록 영혼의 귀는 세련되어 천상적 영감을 들을 수 있게 잘 세련이 된다. 혀가 떠드는 시끄러운 소음이 있을 때는 그 소음 때문에 영혼은 마음 안에서 아주 부드럽고 고요하게 말씀하시는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다.  

 

침묵은 완덕으로 인도한다. 영성생활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어느 때 침묵해야 되고 또 어느 때 말을 해야 하는지 분별할 수 있는 은사를 가진 이들이 극히 드물다. 이것을 분별할 줄 아는 침묵은 많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서 성숙하게 된다.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침묵하기에 힘들 때 침묵할수록 그 침묵은 더 완전한 침묵이 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항상 침묵하여라 : 입으로뿐 아니라 내적으로도 침묵하여라. 즉 누가 너에게 상처를 줄 때, 모욕할 때, 중상할 때 그리고 욕설을 할 때 침묵하여라. 이 침묵이야말로 거룩함의 덕이다. 이 세상에서는 이런 침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경우나 이와 비슷한 경우에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지키는 침묵이야말로 참으로 큰 가치를 가진 침묵이다.

 

침묵이 받는 특별한 상이 따로 있다. 침묵으로 많은 덕을 행할 수 있고 형제적 사랑도 이 침묵 속에서 행하여지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다른 이들의 약점에 대하여 침묵하는 것은 큰 덕이다. 그러나 의무를 실행하기 위해 이 약점을 말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것을 말해야 하는 아픔을 가지고 단순하게 오직 사실만을 이야기하되 형제적 깊은 사랑을 가지고 할 것이다.

 

이것은 성직자나 수도자들에게 말한다. 이웃의 약점을 말해야 하는 의무는 제대로 행할 때는 거룩한 것이다. 그러나 그 한계를 넘으면 형제적 사랑을 통해 오는 축복을 받지 못하며 도리어 해를 끼치게 된다. 즉 나쁜 뜻이나 냉정함이나 미움의 격정이 몰래 그 안으로 침투하여 과장이 나오게 된다. 이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성직자, 수도자들이여, 다시 되풀이한다. 이런 경우에는 형제적인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으로부터 한발자국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주 조심을 다해야 한다. 너희가 말하는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아픔을 느끼고 죄는 미워하되 그 죄를 범한 이는 조금도 미워함이 없도록 조심스럽게 말하여라.

 

티없이 깨끗하고 맑은 기도의 거울 앞에서 너의 죄나 너의 이웃의 죄를 보거나 재거나 또는 중량을 달아야 한다. 이런 경우에도 또 나는 너희들에게 형제적 사랑을 지치지 않고 권한다. 형제적 사랑이라고 하면서 남의 잘못을 들추어내는 이들을 나는 책망한다. 그것은 형제적 사랑이 아니라 사리 분별을 못하는 경솔과 무질서이다.

 

성직자와 수도자들 가운데 있는 사랑은 곧고 질서 있고 거룩한 형제적 사랑이어야 한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매우 중요하고 이 사랑에 나는 매우 예민하므로 이 사랑을 거스르는 악인 투덜거림에 대하여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였다.

 

사람들이 침묵의 길, 십자가의 길 그리고 천상적 사랑으로 향한 길을 택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다면 그들은 사탄을 이길 것이고, 사탄이 영혼들을 넘어뜨리고 나의 영광을 빼앗으려고 파 놓은 그들의 여러 계략을 쳐부수고 승리할 것이다.

 

 

 peace be with you! 주님의 말씀 덕과악(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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