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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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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균 [baeyoakim] 쪽지 캡슐

2004-04-14 ㅣ No.65527

 

 

 제가 쓴 바로 앞 글(용의 눈동자, 뱀의 발가락)에서의 화룡점정(畵龍點睛, 용의 눈동자를 그리는 깔끔한 끝 마무리)의 예(본보기)를 이효석님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발견하고 이효석님과 "메밀꽃 필 무렵"에 대해서, 그리고 그 소설의 끝 부분을 올립니다.

 

 

이효석

 

 "호 가산(可山). 강원 평창(平昌) 출생. 경성 제1고보를 거쳐 경성제대(京城帝大)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에 단편 《도시와 유령》이 발표됨으로써 동반작가(同伴作家)로 데뷔하였다. 계속해서 《행진곡(行進曲)》 《기우(奇遇)》 등을 발표하면서 동반작가를 청산하고 구인희(九人會)에 참여, 《돈(豚)》 《수탉》 등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4년 평양 숭실전문(崇實專門) 교수가 된 후 《산》 《들》 등 자연과의 교감(交感)을 수필적인 필체로 유려하게 묘사한 작품들을 발표했고, 1936년에는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秀作)이라고 할 수 있는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그 후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미 병들다》, 장편 《화분(花粉)》 등을 계속 발표하여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경향으로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 《화분》 외에도 《벽공무한(碧空無限)》 《창공(蒼空)》 등의 장편이 있으나 그의 재질은 단편에서 특히 두드러져 당시 이태준(李泰俊) ·박태원(朴泰遠)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단편작가로 평가되었다."----- 출처 [두산 세계 대백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1936년 《조광(朝光)》지에 발표.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대표작의 하나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왼손잡이요 곰보인 허생원은 재산마저 날려 장터를 돌아다니는 장돌뱅이가 된다. 그 허생원이 봉평장이 서던 날 같은 장돌뱅이인 조선달을 따라 충주집으로 간다. 그는 동이라는 애송이 장돌뱅이가 충주댁과 농탕치는 것에 화가 나서 뺨을 때려 쫓아버린다. 그러나 그날 밤 그들 셋은 달빛을 받으며 메밀꽃이 하얗게 핀 산길을 걷게 된다. 허생원은 젊었을 때 메밀꽃이 하얗게 핀 달밤에 개울가 물레방앗간에서 어떤 처녀와 밤을 새운 이야기를 한다. 동이도 그의 어머니 얘기를 한다. 자기는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의붓아버지 밑에서 고생을 하다가 집을 뛰쳐나왔다는 것이다.

 

 늙은 허생원은 냇물을 건너다 발을 헛디뎌 빠지는 바람에 동이에게 업히게 되는데, 허생원은 동이 모친의 친정이 봉평이라는 사실과 동이가 자기와 똑같이 왼손잡이인 것을 알고는 착잡한 감회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동이 어머니가 현재 살고 있다는 제천으로 가기로 작정하고 발길을 옮긴다. 전편에 시적(詩的) 정서가 흐르는 산뜻하고도 애틋한 명작소설이다."----- 출처 [두산 세계 대백과]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끝부분

 

 

허 생원은 젖은 옷을 웬만큼 짜서 입었다. 이가 덜덜 갈리고 가슴이 떨리며 몹시도 추웠으나 마음은 알 수 없이 둥실둥실 가벼웠다.

 

“주막까지 부지런히들 가세나. 뜰에 불을 피우고 훗훗이 쉬어. 나귀에겐 더운 물을 끓여주고. 내일 대화장 보고는 제천이다.”

 

“생원도 제천으로…?”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허 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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