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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 함깨한 평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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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lee57] 쪽지 캡슐

2004-04-15 ㅣ No.65593

찬미예수님.

 

투표 전에 본당의 평일미사에 참석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베로니카와 함께 나란히 했습니다.

어느덧 40을 훌쩍 넘어 버린 아내가 희끗희끗한 흰머리의 아줌마 답지 않게 아주 좋아합니다.

아마, 남편과 함께 성당에 미사 보러 가는 것이 즐거운가 봅니다.

이런 시간이 일주일에 한번 정도 계속하여 있었으면 하고 늙은 애교를 떠는 아내가 마치 소녀처럼 보입니다.

저도 괞히 기분이 좋습니다.

얼마전의 우환이 은근히 없어지는 듯 합니다.

 

평소 구역장이네, 전례해설 담당이네 하면서 비교적 설치는(?) 저의 얼굴은 성당 내에서 많이 팔려(?)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아내는 비교적 조용히 자기 봉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하기야 아내가 맡고 있는 여성구역장도 설치는 남편 탓에 억지춘양(?)으로 맡게되었다며, 반드시 일년만 하겠다고 끊임없이 다짐을 해 대는 사람입니다.

한 동안 우리 본당의 많은 교우들은 제가 홀아비인줄 알았습니다.

아내 따로, 제 따로 주일미사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시집봉사와 고삼 아이의 뒷바라지로 인하여 미사참석 시간이 일정치 않았기 때문에, 저희 내외는 같은 시간의 미사에 참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 역시, 많은 형제님들과 같이, 생업에 종사한답시고, 평일미사 참석이 쉽지않잖아요.

그래서 알퐁소는 잘 생긴(?) 중년의 싱글이 아닌가 하는 뜬소문도 있었습니다.

최근 부부구역장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어쩔 수 없이 내외가 함께하는 본당행사에 자주 참석하게 됨으로써 아내의 얼굴도 꽤나 알려졌습니다.

 

오늘 10시 평일 미사엔, 대부분이 자매님들이시고, 형제님들은 겨우 서너명에 불과합니다.

제가 아내와 함께 참예하자, 몇몇의 자매님들이 특별한 인사를 합니다.

"보기가 좋다. 베로니카는 좋겠네, 형제님 좋아 보여요"

"감사합니다."

 

아내와 함께 한 평일미사가 정말 좋네요.

이 형제 저 자매님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인사를 받고 보니 우쭐한 기분도 드네요.

 

내친 김에, 투표를 하고,

아이들과 아내를 위하여 한턱 쏘고자 합니다.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 한 평일 미사.

그것은 주님의 축복이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어려우시더라도, 때로는 아내와 함께 평일미사에 가세요.

그리고, 이웃의 자매님으로부터 부러움의 인사를 받아 보세요.

주님의 축복을 듬뿍 받게 됨을 한껏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반포4동 성당 이 정 원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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