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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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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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명동 소재의 작은 출판사에 근무하고 있을 때, 한 분의 젊은 수녀님이 오셔서 몇 권의 책을 구입하셨습니다.
어찌나 눈이 맑고 천진한 얼굴빛을 하고 계시는지... 게다가 아마도 제 추측에는 먼 지방의 봉쇄(?) 수녀원에만 계시다가 서울의 복잡한 시내로 나와보신 것이 어쩌면 처음이신 듯 태도가 매우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워 보이시기에 어린아이같은 그 모습이 너무 예쁘셔서 몰래 웃음이 나왔었습니다.
수녀님은 책을 구입하신 후, 목적지까지 운송이 가능한가를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있던 출판사는 워낙 작은 곳이었고, 근무자도 저 혼자 있던 곳이었기에 운송업무까지 할만한 상황은 못 되었더랬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있는 우체국의 위치를 설명해 드렸더니만 매우 난처해 하시면서 머뭇거리시더니 이렇게 물으시더군요.
"우체국에서 편지만 보내주는게 아니라 이렇게 큰 것도 보내주나요?"
??????? -_-;;
"음.... 아.... 그럼요, 수녀님. 그건 염려 마세요. 이보다 훨씬 더 큰 것도 보내 준답니다...^^;;"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사람이건만, 분명 제 앞에 서 계셨던 그 예쁜 수녀님 ^^
김신 형제님께서 올려 주신 글 "그대여 오늘밤도 무사히"를 읽고 나니 문득 그 수녀님이 떠올랐습니다.
또 그 밖에도 몇 분... 제가 실제로 만나 보았던 ... 이 혼탁한 세상에 실제로 존재할 것 같지 않을 만큼 순수하고 진실하셨던 분들이... 아련히, 그립게 떠올랐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혼전에는 성행위를 자제하고 결혼 후에는 배우자에 충실하는 것은 에이즈 전염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수단이 되지 못한다"고들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현실이란.... 제 눈에 비친 현실과는 다른 걸까요? 더럽혀진 포장지를 벗겨내면 눈부시게 드러나는 아름다운 선물의 실체처럼 저는 힘겹지만 현실에 대해 아직도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지극히 당연하게 혼전 순결과 혼후 충실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비정상인 것처럼 그렇게 인식되고 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 늘 답답했는데...
김신 형제님의 글을 읽고 나니 너무 반가워서... 작은 추억을 올려 봅니다.
........
게시판이 저의 예상보다는 빨리 정리가 되었더군요.
이제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처럼 쓸쓸하고 호젓해져버린 이 빈 공간에... 김신 형제님의 글처럼 좋은 글들이 가득 들어와 채워 주기를... 어두운 방 안에 촛불 한 자루 밝히는 마음으로.....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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