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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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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4-04-27 ㅣ No.66440

                        4월 대설의 의미

 

  십자가를 안테나로!

  벚꽃이 다 지고 만 4월 말인데도 불구하고 어제 강원도 산간지방과 이북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고 합니다. 팝송 ’4월의 눈을 가진 소녀’의 가사내용이 생각이 납니다. 봄을 기다리던 왕이 봄의 전령사인 4월의 눈빛을 가진 가난한 소녀를 박대하여 쫓아내어 그 나라에는 영영 봄이 오지 않는다는 것처럼 이 나라에는 아직도 그런 상황이 해소되지 않았나 봅니다. 지난 주에 이북 용천역 열차폭발사고로 희생된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봄의 전령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패혈증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독서(사도 7, 51-8, 1)와 복음(요한 6, 30-35)에서 유다인들은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라고 자랑하면서도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식량의 분배자였던 부제 스테파노를 돌로 쳐죽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서도 재현되고 있습니다. 악의 축인 북한이 천벌을 받았는데 무슨 구호품을 보내냐고 짱돌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5월에도 눈이 올 것 같아 걱정입니다. 참고로 사랑으로 나눈 우유 한 병이 어떤 식으로 보답이 되어 돌아오는지를 보여주는 글이 있어 퍼드립니다. 그리고 용천과 자매결연을 맺어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익산(이리) 시민들의 용기와 사랑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우유 한 병>

 

  어떤 가난한 의대생이 학비 조달을 위해 자기가 아껴오던 몇 권의 책을 들고 멀리 떨어져 있는 헌책방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입니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늘 헌 책을 받아 돈으로 바꿔주던 책방 주인이 병이 나 문을 닫아버린 게 아닙니까?

 

  실망한 학생은 너무나 다리가 아프고 배가 고파서 근처의 집에 들어가 물이라도 얻어먹으려 했습니다. 그 집에는 어른은 없고 어린 소녀가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학생은 소녀에게 자기 사정으로 이야기하고 무엇이나 먹고 남은 것이 있으면 좀 달라고 했습니다. 소녀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우유 한 병을 가지고 나와서 그 학생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일하러 나가셨고 나 혼자 집을 지키고 있어요. 이 우유 는 어머니가 점심 때 먹으라고 주신 것인데 이것이라도 아저씨께 드릴께요."

 

  학생은 소녀의 따뜻한 정에 깊이 감동하면서 우유를 마시고 그 집 주소와 그 소녀의 이름을 적어두었습니다.

 

  그후 몇 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한 부인이 위중한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였다가 수술이 잘 되어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부인의 딸은 어머니가 회복되어서 말할 수 없이 기뻤지만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 병원비 때문에 마음을 조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만한 돈은커녕 약값을 댈만한 여유도 변변치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퇴원수속을 하고 떨리는 손으로 병원비 계산서를 받았을 때 거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적혀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입원비와 수술비를 합해서 우유 한 병(이미 지불되었음)."

 

                        [낮은 울타리 1997년 1월호 생각하는 오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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