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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은 수도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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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안 [baetnom] 쪽지 캡슐

2004-04-27 ㅣ No.66444

신학교에 입학하면서 정식으로 살레시오회에 입회하게되었다.

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형과 두번째 대화를 하였다.

아직도 그때의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다.

 

왜냐하면 형에 그 말이 내가 지금까지 수도원에서 살게 하는 가장 큰 지침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녁 묵주기도가 끝나고 공부를 하러 가려는 나를 형이 불렀다.

우리는 다시금 묵주기도를 바치며 가던 길을 걸으면서 형은 나에게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다.

지금은 우리 형제들은 내가 자주 이야기를 해서 알고 있지만 사실 우리 형제가 수도원에 들어와서 서로를 챙겨주면서 서로가 힘들때 위로해주면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우리 형제는 그렇게 많은 대화가 없었다. 만나면 아주 간단했다.

"잘지내냐?"

"응"

"별일없지?"

"응"

"그래 담에보자"

"응"

대부분이 이랬다.

하지만 그것으로 나는 충분했다.

언젠가 형이 이야기했다. 자기도 날 많이 챙겨주고 싶지만

나를 챙겨주면 동생이라고 감싼다고 할까봐 조심스럽다고 말이다.

나도 이해한다. 그래서 우리형제는 실제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성소의 길에서 열심히 힘이 되어주면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형이 나에게 해준 말이 이것이다.

"난 수도원에 살면서 한번도 수도원을 수도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수도원은 나의 집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내가 사는곳을 이야기할때 수도원이라고 하지않고

집이라고 한다. 너도 이제 수도원을 집처럼 생각하고 살기 바란다."

 

이것이 형이 나에게 준 두번째 권고였다.

그래서 난 지금까지 그렇게 살고있다.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그래서 참 많이 오해를 한다.

내가 집을 이야기하면 보통 부모님이 계신곳으로 안다.

내가 매번 집에 간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내가 수도원을 집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면

그때부터 대화가 자유스럽다.

 

난 집이 편하다. 그래서 평생 집에서 쉴 수있고 힘을얻고 가족들과 함께 일을한다.

누군가 묻는다.

"어떤것이 네 진짜 집이야?"

"내가 사는 집이 내 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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