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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도전 1,00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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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2004-04-30 ㅣ No.66576

아래 필자는 수원교구에서 발간하는 [경기천주교신문]의 주간입니다.

이 신문은 주일에 무가지로 제공되고 있으나 아직도 신자 대중들에게 홍보가 안되어 상당량이 폐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각설하고..수원교구는 [경기천주교신문]의 홈페이지 서비스를 서둘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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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신부님, 도전 1000곡!

 

[경향신문 2004-04-28 10:14]

 

보통 천주교 신부를 생각할 때 사람들은 매우 경건하고 과묵하고 침착한 분위기를 상상한다.

 

얼마전 영화배우 권상우씨가 영화에서 천주교 신학생 역할을 맡게 되었다며 자문을 원해 두차례 만난 일이 있는데, 잠깐 시간이었지만 필자를 만나고 환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나를 보고 “술이면 술, 농담이면 농담 그 어떤 것도 시대에 뒤지지 않는다”며 놀라는 눈치였다. 그래서 “맘에 안드느냐”고 했더니 “아니다”라고, “오히려 더 좋다”고 한다. 이 맛에 나는 피나는 노력을 한다. 차에다 최신 음악을 준비하고 연습을 한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최신 조크를 읽어 둔다. 노래방에 가면 10대면 10대, 60대면 60대… 버전만 바꾸면 모두 환상의 경지로 만들 자신이 있다. 왜 이토록 망가진 것일까? 또 망가지려고 피나는 노력까지 하는 것일까?

 

이 시대는 탈 권위의 시대이다. 이 시대의 정통 보수주의 입장을 고수하는 천주교가 권위적이기까지 하면 누가 곁으로 오겠는가! 천주교 신자들까지도 신부의 엄숙한 이미지 때문에 곁에 오려하지 않는다. 모임 때마다 여러 사람이 식사를 할 경우 신부 곁에는 좀처럼 앉으려 하지 않는다. 먼 자리부터 앞 다투어 앉고 제일 늦게 도착한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신부 옆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요즘 애들 말로 ‘왕따’인 것이다.

 

예수님 시대에 그 분이 인기가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기적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맹인이 눈을 뜨고, 절름발이가 걷고, 나병이 낫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랐다. 장터에서 “하느님은 사랑”이라고 그렇게 목이 쉬도록 이야기할 때는 듣는 척도 안하던 사람들이 기적을 보여주니까 구름처럼 몰린 것이다.

 

세상에 전해 주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 그런데 좀처럼 세상 사람들은 권위적인 신부 곁에는 와 주질 않는다. 그래서 망가지기로 했다. 노래방에서 어느 누가 마이크를 잡아도 보조 마이크를 잡고 그의 노래를 따라 할 수 있다. 춤도 이왕이면 최신 춤을 연습해 본다. 10대도 무시하지 않을 정도로… 복음을 전한다는 맘으로도 즐겁고, 노래와 춤 그 자체로도 즐겁다. 이제는 망가지는 일이 참 즐거운 일이 되었다.

 

〈홍창진/과천 별양동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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