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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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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난서 [ab4fami] 쪽지 캡슐

2004-05-03 ㅣ No.66663

지난 주일 작은아들 녀석이 화분에 흙을 담아야 한다기에

흙도 퍼올겸 산책도 할겸 해서 집하고 가까운 산에 갔었습니다.

산이라고 해봐야 야산에 가까운 주변에 밭도 있고

논도 있는 그런곳 입니다.

 

어느새 나무들이 한층 푸른색을 띄고 있어 좋았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남편이 찔레꽃 줄기를 꺾어 껍질을

벗겨 한입 베어 물곤 맛있게 먹고, 또 한줄기를 꺾어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별걸 다먹느냐는듯 인상을 잔뜩 찌푸린 아들녀석이

아버지가 준 껍질벗긴 찔레 줄기를 입에 대더니

호기심 인지 찔레의 특이한 맛 때문이지

잘도 먹습니다.

그리곤 정말인진 몰라도 무척 맛있다며 또먹습니다.

집에 돌아와선 "형아 나 오늘 정말 맛있는거 먹었다"

며 자랑을 합니다.

정말 찔레꽃이 맛있어서 인지는 아무도 물어 보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농촌에서 자랐던 남편이 이맘때면

형제들과 산에 올라 간식대신 꺾어 먹었다던

찔레꽃을 이젠 아들과 배고픔이 아닌 추억으로

먹습니다.

추적 추적 여름을 제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솔직히 용천의 아이들이 걱정 됩니다.

몇십년 세월이 지났을 즈음 찔레꽃이 피면

그아이들이 자라나 아들의 손을 잡고

산에 올라 찔레꽃을 배고픔이 아닌 추억으로

함께 먹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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