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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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돈보스코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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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4학년을 마치면 우리 집에서는 실습이라는 것을 하게된다.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을 하는데 이 시기에 보다 더 가깝게 젊은이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 이때 자신의 성소를 확인하는 시기이기도 하기에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그만큼 행복한 시간도 없다.
실습 첫해는 돈보스코 청소년쎈타에서 교육관 아이들과 지냈다. 대부분이 가정이 파괴되어 온 아이들이었고 직업학교에 가기위해서 준비하는 곳이었다. 학력은 대부분이 중학교 중퇴가 대부분이었고, 간혹 초등학교 미필도 있었다. 나의 첫번째 일을 이들과 24시간 같이 사는 것이었다. 아침 기상을 시작으로 저녁 잠자리에 들고난 후까지 이들과 함께 지냈었다. 그냥 같이 지내면서 축구하고 농구하고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인데는것은 문제는 그동안 한없이 자기 마음대로 산 아이들을 모아서 청소시키고 빨래시키고 공부시키도록 한다는 것은 참으로 생각할 수없는 인내가 필요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서, 신발하나 놓는것도 하루에 수십번을 일년간 이야기해도 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것은... 일단 해보고나서 이야기하자. 최소한 직업학교에 가기위해서는 사칙연산을 해야한다. 다행이 되는 아이들은 검정고시를 준비하지만, 만일 안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밤마다 쉬는 시간마다 선생님과 수사님 신부님이 붙어서 사칙연산을 한다.
하지만 가장 큰 것은 가정의 파괴로 입은 정신적인 안정은 우리가 최대한 노력하여야 할 것이었다. 상스러운 욕설과 불겨한 몸상태, 나태, 정신적 불안으로 인한 가출과 방황 그리고 어른에 대한 의심을 갖고있는 아이들과 지낸다는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자신들이 올 수 있는, 변할 수 있는 마지막 곳이었기에 직업학교에 가지전까지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정은 아니지만 심리적 정신적 안정과 가장 기본적인 공부를 시키는것이었다.
두 번째 간 곳은 광주 나눔의 집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담당하는 사비오 기숙사 사감을 했었다. 이곳에서 역시 나는 처음에 청소년 쎈타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다시금 경형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를 힘들게 한것은 이들이 미래에 대한 자신의 꿈이 업다는 것이었다. 그냥 살다가 나가면 누군가 또 도와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살고있었다. 이들과 지내면서 난 나의 한계를 다시금 경험하였다.
사회에 나가면 오직 자기 자신밖에 돌볼 사람이 없는 아이들에게 미래와 삶을 살아가도록 의지를 갖게하는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2년동안 경찰서와 법원을 수시로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했다.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들 때문에 학교에 선생님을 만나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없었다. 끝내 포기하지 않고 데리고 있었던 아이들도 있었고 옛날에 살던 집으로 돌려보낸 아이들도 있었다.
참으로 힘든것은 자신이 잘못을 했든데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자신을 어떻게 할건대요? 하며 바라보는 아이를 볼때이다. 이때마다 난 돈 보스코가 어머니 맘마 말가리타에게 가르켰던 십자가를 생각하였다. 그러면 내 특유의 깊은 한숨을 깊게 쉬면서 내 자신에게 되새긴다. "만일 돈보스코였다면.... 만일 돈보스코였다면..."
지난 주일에 돈보스코 청소년쎈타에서 동문 축제가 있었다. 해마다 5월 세째주일이면 어김없이 행사를 한다. 비가와도 한다. 그때가 되면 그곳을 졸업했던 아이들이 연어처럼 되돌아온다. 이번에도 그들을 만났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장가를 가서 아이를, 부인과 함께 온 그 아이들을 보면서.... 직업학교가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보냈던 녀석이 직장에 잘 다닌다면서 집살돈은 모았고, 이제 자동차를 살돈을 모으고 있다는 녀석... 예전에 세상이 엿같다고 소리지르던 아이에게 요즘도 세상이 엿같니? 하고 묻자 웃으면서 "아니요, 살만해요"하던 아이들이 생각나다. 언제 어디에 있던지 몇년이 지나도 꼭 이때가 그들이 모이는 것임을 알기에 잘 사는 아이는 자신을 걱정해주던 선생님 수산님 신부님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좀 어려운 아이는 이곳에서 다시금 힘을 얻어서 새롭게 다시 출발하려는 이제은 아이가 아닌 어른이 되어버린 그때의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난 행복하기만 하였다.
"만일 내가 돈보스코였다면이 아니라 내가 돈보스코이고 싶다."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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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058 | 예수님 흉내내기 | 2004-05-18 | 박은희 |
| 67057 | RE: 67019]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노사제 | 2004-05-18 | 이현철 |
| 67055 | 만일 돈보스코였다면... | 2004-05-18 | 김평안 |
| 67054 | RE; 67028] 감사합니다만...^^* | 2004-05-18 | 이현철 |
| 67053 | 친애하는 최원석님 | 2004-05-18 | 정세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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