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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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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4-05-22 ㅣ No.67225

                             어머니의 힘

 

 

  십자가를 안테나로!

  어제 저녁에 텔레비젼에서 '인물 현대사'란 프로그램을 시청하였습니다. 금주에는 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이소선 여사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의 제목은 특별히 성공회대학 교수이신 신영복님이 '어머니의 힘'이라고 정해주셨다고 합니다. 저는 그 제목에 이끌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끝까지 텔레비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텔레비젼을 보는 간간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미켈란젤로의 삐에타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소선여사는 노동악법을 항의하고 분신자살한 아들의 시신을 끌어안고 "약속을 꼭 지키마"라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아마 성모님께서도 2,000여년전 골고타 산위에서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의 시신을 끌어안고 "약속을 꼭 지키마"라고 다짐하지 않았을까요? 정부에서는 1970년대 당시에 큰돈이라고 할 수 있는 3,000만원을 이소선여사에게 주며 궁핍한 그분을 회유하려고 했었지만 이여사는 '아들을 돈에 팔아넘길 수는 없다'고 하시며 단호히 그 돈을 뿌리치셨다고 합니다. 그후 온갖 박해와 투옥이 이여사를 기다고 있었지만 이여사는 청계노조를 설립하고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로서 노동운동애 헌신했다고 합니다. 아마 성모님께서도 아드님과의 약속에 충실하여 모든이의 어머니로서 지금도 선교사업에 헌신하고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성모님의 달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가정 특히 어머니의 힘을 무시하여 너무 과소평가내지 평가절하하는 잘못을 저질러왔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위인은 그 어머니가 만든다'고 말을 하면서도 오히려 그 어머니가 자기 욕심(?)으로 아들의 뜻을 무시하고 자식을 망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원정출산, 과열과외등등...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땅에는 성모님과 이소선여사처럼 비록 자기가 낳고 키운 자식이지만 그 자식에게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거기에 충실하는 어머니들이 더 많이 있고 또 우리는 그 어머니의 힘으로 살아간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참고로 '어머니의 힘'이란 글을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어머니의 힘>

 

  1965년 중위시절, 살아서 돌아오기 힘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던 그때 나는 소총중대 요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 시골집에서는 날 리가 났다. 근엄하던 할아버지께서도 안절부절못하며 어머니에게 "니가 싸게 올라가서 무조건 끌고 내려와 부러라"하고 납치명령을 내리셨다. 어머니께서 홍천까지 면회를 오셨다. 눈은 움푹 들어가 초췌한 모습이 영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거기 앉아라!"하셨다. "너는 우리 표씨 집안의 대를 이을 장손이다.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냐? 군대생활 그만두고 이번에 어미따라 집으로 내려가자."

 

  그때 내가 무어라고 말씀드렸는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는데 내 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어머니, 외아들 목숨만 중요합니까? 제가 가서 죽을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가서 전사하게 되면 그분 어머니는 얼마나 가슴 아프시겠습니까?"라고 했더란다. 그러나 나의 이 불효막심한 대답을 어머니는 오히려 좋게 들으셨던 것 같다. 먼훗날 당신의 손자에게 그때 일을 회상하면서 "느그아부지는 참말로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하셨단다.

 

  내가 대령일 때 광주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을 비판했다가 졸지에 중령자리로 좌천되었다. 사람들은 "참으로 안됐다. 이제 장군되기는 틀렸구먼"했다. 죄천되어 가던 날 아침, 어머니는 나를 앉혀두고 정색하며 "광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는디 장군이 다 뭐다냐? 장군이 안되더라도 바른 말한 니가 참말로 자랑스럽다!"라고 위로해주셨다.

 

  언제나 조리있는 말씀과 주위를 압도하는 미모와 기품이 넘치던 어머니도 아흔을 넘기니 달라지셨다. 자주 사람을 몰라보고 엉뚱한 말씀도 하며 하루내내 기저귀를 차고 계신다.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등 진보적 주장 때문에 내가 동료들에게 '왕따'가 되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는 "왕이 따라왔어? 조심해라!"하신다. 그러나 맑은 정신이 돌아오면 "걱정할 것 없다! 옳은 일은 꼭 이루어진다!"라는 말씀을 잊지 않으신다.

 

  어머니께서 평생동안 간직하고 계신 이 못난 자식에 대한 기대와 격려에 힘입어 '정의는 힘이 있고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으며 나는 오늘을 산다.

                                                              (좋은 생각-표명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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