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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호동 성당 자매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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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jiyoha] 쪽지 캡슐

2004-06-10 ㅣ No.67723

                                      

                                          서울 금호동 성당 자매님들, 고맙습니다!!

 

 

 

 대전교구 태안교회 신자인 사람입니다.

 올해 본당 설립 40주년을 맞은 우리 태안 본당의 '40주년기념행사준비위원장'으로, 레지오 쁘레시디움 단장으로, 성가대 베이스 조장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지난 7일 오후 금호동 '서울중앙병원(구 복음병원)'에 가서 510호실에 입원하고 계신 작은아버님을 뵙고 대세를 드렸습니다. 제가 대세를 드릴 때는 작은아버님은 거의 의식 불명 상태였습니다. 소리를 높여 여러 번 불러야 겨우 한쪽 눈을 반쯤 뜨시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도 제 나름대로 4대 교리(천주존재/삼위일체/강생구속/상선벌악)을 설명 드리고 세례 받기를 원하시느냐고 여쭈었지요. 원하시면 고개를 한번 까딱해 보시라고….

 

 한두 번 경험한 것이 아니지만, 이때는 참 긴장이 되지요. 작은아버님이 만일 고개를 가로젓기라도 하면 어쩌나 해서 이때도 몹시 조마조마했지요.

 

 그런데 작은아버님이 고개를 한번 까딱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의 그 고맙고도 다행스런 기분이란…! 지난 봄 한식 때도 내 하느님 얘기를 시큰둥하게 여기셨던 분인데…!

 

 그런데 작은아버님의 그 고갯짓을 본 제 사촌동생이 나보다도 더 기뻐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더욱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작은어머니와 사촌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작은아버님께 대세를 드렸지요.

 

 그리고 그 날 저녁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작은아버님을 위해 기도하던 중 불현듯 생각이 나서 금호동 천주교회 수녀원으로 전화를 걸어서 수녀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신자들의 환자방문을 부탁드렸지요. '선종을 위한 기도'를 해주실 것과 임종 후에는 '연도'를 해주실 것을….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다음날 8일 오전에 금호동 성당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무장님께 모든 사정을 말씀드리고 금호동 성당 형제 자매님들의 환자방문과 기도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렸지요.     

 

 그런데 그 날 저녁에 금호동 성당 자매님들 다섯 분이 일차로 제 작은아버님 병실을 다녀가셨다는 말을 작은어머니와 사촌동생에게서 들었습니다. 작은어머니와 사촌동생들 모두 자매님들의 방문을 무척 고맙게 생각했고, 저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자매님들이 연락처를 적어주고 가셨다는 말도 하더군요. 환자가 다시 위급한 상황에 처하거나 임종을 하게 되면 꼭 그 연락처로 전화를 하겠다는 말과 함께….

 

 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어제도, 오늘 아침에도 작은아버님 병실로 전화를 해서 모든 상황을 소상히 알고 있습니다.

 

 작은아버님은 저에게서 대세를 받으신 이후에 상태가 좋아지시더니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서 어제 일반병실로 옮기셨다고 합니다. 처음 병원에 가셨을 때는 의사가 '영안실'로 가라고 했다던데…. 그리고 임종이 거의 확실하게 보여서 단독 병실로 들어가신 거라는데….

 

 위급한 상황에서, 누가 보더라도 거의 막바지인 상황에서 대세를 받고 의외로 소생을 하신 다음 한참을 더 사신 분들을 여럿 보았지요. 제 작은아버님도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정신도 말짱하고, 미음도 잘 잡수시고, 소변도 잘 보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나 내일 오전에 퇴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작은아버님이 나로부터 세례 받으신 사실을, 영세명이 요셉이라는 것을 작은어머니와 사촌동생들이 본인께 알려드렸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작은아버님은 아무 반응이 없으셨지만 뭔가를 깊이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작은어머니와 사촌동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작은아버지가 다시 돌아온 정신으로 당신이 병상에서 천주교 세례를 받으신 사실과 함께 하느님을 생각을 많이 하시도록, 즉 영혼 준비를 착실히 하신 다음 돌아가시도록 하느님께서 기회를 베푸신 것이라고…. 그러니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이 다함께 노인의 영혼 준비를 잘 도와 드려야 한다고….

 

 작은어머니와 사촌동생들은 제 말뜻을 알아듣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들 모두를 하느님께로 이끌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조금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을 금호동 성당 형제 자매님들께 전해 드리고, 제 작은아버님의 병실을 방문해 주신 것에 디시 한번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제 작은아버님과 그 가정에 관심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위급한 지경에까지 가셨던 제 작은아버님이 회복 상태이시라는 소식에 오늘은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금호동 성당의 발전과 성령 충만을 기원 드립니다.

 


 (040610)
 충남 태안 천주교회 신자 지요하 막시모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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