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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달 생활.말씀.[포콜라래에서 ]퍼옮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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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순 [appol] 쪽지 캡슐

2004-06-12 ㅣ No.67782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루가 9, 62)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을 향해 긴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따르려고 하자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하는 길은 신중한 선택이라고 하십니다. 성부의 뜻을 끝까지 완수하기로 결심하신 그분의 것과 똑같은 용기와 결심을 요구하는 어려운 걸음인 것입니다.

  첫 열정만으로는 용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그분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위의 말씀을 하시기 바로 전에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바위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뿌리가 내리지 않아 그 믿음이 오래가지 못하고 시련의 때가 오면 곧 떨어져나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느 정도는 예, 어느 정도는 아니오, 하면서 어느 선까지만 그분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따르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를 위해 살기로 한 이상, 버리고 온 것을 되찾기 위해서나 전에 지녔던 이기적인 관심사들을 생각하며 뒤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예수님께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이긴 하지만 당신을 따르도록 우리 모두를 부르실 때에는 과거를 지울만한 가치가 있는 새 세계를 열어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향수에 사로잡히거나 자주 복음적이지 못한 일반적인 사고방식에 휩쓸려 제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어려움이 다가옵니다. 어려움이란 한편으로는 예수님을 사랑하길 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애착이나 우리의 연약함, 우리의 평범함을 관대하게 허용하려는 태도입니다. 그분을 따르고 싶지만 자주자주 얼굴을 돌리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우리가 온 길을 되돌아가거나 또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가 두 발자국 뒤로 가기도 합니다.

  이 달 생활말씀은 우리에게 항구하게, 충성스럽게, 언행일치의 삶을 살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복음을 살 때에는 새로움과 아름다움을 경험하지만 결단력이 없고, 영적 게으름을 산다든지, 또는 너그럽지 못하거나 타협하며 적당히 살 때에는 복음과 상반되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하면서 그분께서 우리에게 열어주시는 놀라운 세계 안으로 들어갑시다. 그분께서는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그렇다면 뒤를 돌아다보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과거의 것이 되어버린 우리 자아의 이기적인 생각에 귀를 기울이지 말아야 합니다. 즉 일을 제대로 하고 싶지 않다든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지 않다든지, 또는 기도를 잘 하지 않거나, 힘들고 고통스런 상황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아니면 누군가에 대해 험담이 나오려고 할 때나 상대편 앞에서 인내심을 잃게 될 때, 또는 복수하고 싶은 충동들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유혹들 앞에서는 ‘아니오’라고 하루에도 열 번 스무 번 말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니오’라고 답하는 것만으로는 그리 멀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과 형제자매들이 기대하는 것에 ‘네’라고 응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크고 놀라운 사실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제 경험 하나가 기억납니다.

  1944년 5월 13일,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집이 파괴되어서 대피하기 위해 그날 저녁에 저는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좀 떨어진 숲 속으로 갔습니다. 무척이나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트렌토를 떠나 피난을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저는 울었습니다. 이미 동료들과 함께 ‘포콜라레운동’이 시작되었음을 보았기에 그들을 떠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이런 상황도 이겨내야 했던 것일까요? 유일하게 가족들의 경제적인 부양을 맡고 있던 제가 그들을 떠나보내야 했었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아버지의 축복과 더불어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저는 그들이 기쁘게 떠났다는 것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살만한 좋은 곳을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너진 집들과 길가를 지나면서 저는 친구들을 찾았습니다. 다행히도 그들은 모두 살아있었습니다. 우리는 작은 집 한 채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첫 ‘포콜라레’였나요? 우리는 몰랐었지만 실제로 그러했던 것입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아무튼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시키고 우리를 기다리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시다. 우리가 더욱더 그분을 사랑하면 할수록 목숨을 내어주시면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세상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게 되며, 우리가 어깨 뒤로 버린 것들에 대한 매력도 잃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마다 이렇게 되풀이합시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잘 살고 싶다!’라고. 그리고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하느님과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의 행위들을 세어보도록 합시다. 저녁에 우리의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차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끼아라 루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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