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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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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4-06-24 ㅣ No.68151

 

생명의 무게!!



 사랑하는 우리의 젊은이 '김 선일'씨가 이라크의 무장 세력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그는 총도 없었고, 군인도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을 위해서, 좀더 공부를 하기 위해 학비를 벌기 위해서 머나먼 땅 이라크로 갔습니다. 그런 젊은이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이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오려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온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더 낫다.”(요한 18, 14) 이 말은 유대인들의 대사제인 안나스가 했던 말입니다. 결국 예수님은 ‘안나스, 헤로데, 가야파, 빌라도’라는 최고 실력자들에 의해서 심문을 받고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당시에 대사제였고, 총독이었고, 막강한 권력을 지녔던 사람들을 기억하지는 않습니다.


 오직 ‘하느님을 찬미하고, 공경하며, 하느님께 봉사함으로써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께 맡겼던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약한 모습으로 십자가를 졌고, 몇 번씩 넘어졌던 그래서 허무하게 십자가에서 죽었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한 새로운 모세의 지팡이가 되셨음을 기억합니다.


 효순이와 미선이가 수많은 촛불이 되어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있었듯이, 이제 김 선일씨도 우리들의 가슴 속에 또 하나의 촛불이 되어 남아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생명은 국익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흥정과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명상을 하는데 어느 날 작은 비둘기  한 마리가 석가모니의 품으로 날아왔습니다. 이 비둘기는 아귀를 피해서 도망치던 중이었습니다. 아귀는 석가모니에게 비둘기를 달라고 했습니다. 석가모니는 아귀에 비해서 비둘기가 너무 작았기 때문에 놓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귀는 그러면 비둘기 무게만큼 살을 달라고 했습니다. 석가모니가 그러 자고 하면서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떼어 주었습니다. 아귀는 저울에 비둘기를 올려놓고 무게를 재 보았더니 비둘기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래서 살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석가모니는 다른 쪽 다리 살을 떼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비둘기를 올려놓고 무게를 재 보았더니 역시 비둘기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나중에는 석가모니가 자신의 몸을 주면서 재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울이 평형을 이루더랍니다.  아귀는 그 작은 비둘기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내 주는 석가모니에게 감동을 받아서 그냥 떠나갔다고 합니다.”


 생명의 무게는 그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생명의 무게는 그 지위나 재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생명의 무게는 특정한 지역에 사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생명의 무게는 그 크기나, 능력, 지역에 따른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은 같은 무게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파병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었으니 우리도 미국의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고 합니다. 북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파병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냉혹한 국제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강한 자 편에 서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과연 그럴까 생각합니다.


마치 ‘안나스’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수를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논리와 비슷해서 안타깝습니다. 약하고 힘없는 사람의 생명이 더 가벼운지 돌아봅니다.  사는 지역과 능력에 따라서 사람 생명의 무게가 달라지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지 돌아봅니다. 우리 또한 언젠가는 그 아귀 앞에 목숨을 구해야하는 비둘기와 같은 신세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과연 악을 일삼은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 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요한 3, 19-21)



 나 또한 나의 삶을 통해서 사람을, 생명을 나의 판단과 나의 이익을 위해서 무게를 달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사람을 부와 명예, 권위와 능력에 따라서 무게를 달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주님께서는 ‘죄 많은 나를 위해서, 죽어 마땅한 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셨는데 말입니다.


삼가 고 김 선일 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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