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8일 (일)
(녹)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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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득(?)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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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4-06-25 ㅣ No.68179

어떤 신부님께서 하신 강론 내용으로 기억됩니다.

 

"신자들 중에는 '나는 왜 남들처럼 신앙심이 안 생길까?'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사람들은 신앙이 은총이라 하니까 신앙을 마치 거저 생기는 것처럼 생각하고 정작 신앙인으로서 해야 할 도리와 노력은 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깃줄에 먼지처럼 쌓였다가 바람이 불면 포르르 날아가 버리는 그런 신앙은 참신앙이 아닙니다. 짚불처럼 화르르 타 버리고 금새 식은 재가 되는 신앙은  특히 마귀들의 시험대상이 됩니다. 왠만한 바람이 불어도 끗덕없는, 세월이 흘러 떼가 끼고 녹이 슬듯이 손으로 만지면 찐득찐득 진이 묻어날 정도로 찐득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1년에 한, 두번 피정도 가고, 신앙에 관련된 서적도 1-2권 읽고, 또한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입으로만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기도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나라가 이땅에 이루어지도록 실천을 해야 참신앙인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셨습니다.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말씀으로 늘 명심하며 삽니다.

 

경상도 말에 사람이 '찐득하다'하면 그 사람을 칭찬하는 말이 됩니다. 말이나 행동이 이랬다 저랬다 하지않고 점잖으면서도 무게가 있는 사람을 '무던하다' 하기도 하고 '찐득하다'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21일인가 김선일씨가 세상을 떠나던 날 대통령의 행동은 참으로 찐득하지 못했습니다.

밤 11시 KBS-1 TV 뉴스 시작하자마자 대통령이 오늘밤 외무부 긴급대책반을 방문하였다는 멘트와 함께 화면이 비쳤는데 싱긋이 웃는 모습으로 "집에 있으려니 잠이 안와서..."라고 하시는 음성도 들렸습니다.

그 때는 온 신문이며 방송이 김선일씨가 금방 석방될 듯이 들떠 있을 때 였습니다.

저는 밤 11시 그 방송보도를 보고 더 정확히 말하면 대통령의 웃는 모습을 보고 김선일씨가 석방되는구나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다음날 아침 6시. 나는 마치 왕창 사기를 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생각같아선 당장 이라크로 날아가 알자이카위인가 하는 자식들 하고 맞짱을 뜨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화가 난 것은 그 전날밤 TV에서 싱긋이 웃던 대통령의 모습이 기억나서 더 그랬습니다.

11시. 그때는 이미 김선일씨가 하늘나라에 간 시간이었다는데 우매한 백성들은 그런 줄도 모르고.........(물론 대통령께서 외무부에 가신 시간은 그 이전 이겠지만)  

사람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으면 허물이 되고

없어도 좋을 자리에 가 있으면 때에 따라서는 허물을 지나 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합니다.

제가 계속해서 이 나라를 사랑하고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아있을 수 있도록 '찐득한 사람. 찐득한 대통령'이 되어 주십시요. 그렇게 바라며 기도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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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68182 거시기님 술한잔 합시다.! 2004-06-25 구본태
68181 *^^* 고백합니다.|5| 2004-06-25 이서경
68179 찐득(?)한 사람 2004-06-25 권태하
68175 고 김선일님 영정에 바치는 시 (펌) 2004-06-25 황명구
68174 6.25는 끝나지 않았다|7| 2004-06-25 양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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