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7일 (토)
(홍)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자유게시판

♡ 말씀의 이삭에 실린 글 (함께 실컷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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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규철 [catho21c] 쪽지 캡슐

2004-06-27 ㅣ No.68214

 
 
    ♡ 예수님 남편 우리 둔촌동성당에는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간병하면서 세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던 군인의 아내가 있었다. 군 복무중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은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말은 알아듣지만 의사 표현은 눈물로만 할 수 있는 최악의 상태였다. 자매는 그나마 남편의 연금이 나와서 다섯 식구가 먹고 살 수 있게 된 것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기며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열심히 했다. 자매는 남편이 욕창이 안 나도록 하루에 한두 시간씩 안아 주고, 냄새 안나게 비누로 씻겨 주고 보송보송하게 몸과 머리를 말려 주었다. 식사는 뚝배기에 미음을 끓여 대롱에 넣어 먹이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 그런 후에 남편을 위해 크게 성가를 불러 주곤 했다. '세상에 외치고 싶어, 당신이 누구신지. 깊고 크신 사랑. 세상 사람 다 알게 되리. 왜 내가 늘 기쁜가. 진정 그들은 놀라리라. 내겐 두려움 없음을…’ 그렇게 성가를 불러 주고 나면 맥이 쭉 빠지고 진땀이 난다. 그 자매에게 남편은 내 안에 모신 예수, 자신이 짊어진 십자가의 길이었다. 남편을 예수로 모시는 순간부터 그녀의 모든 고난과 슬픔은 기쁨과 성령의 은총으로 변해버렸다. 세상의 어느 아내가 남편에게 그런 사랑을 줄 수 있으며, 그런 사랑을 받는 남편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렇게 행복한 세월이 17년 동안 꿈같이 흐른 후에 남편에게 위기가 닥쳤다. 자매는 하느님께 울면서 매달렸다. “주님, 전 오직 남편 돌보는 일밖에 세상에서 할 줄 아는 일이 없어요. 제발 요셉을 데려가지 마세요.” 그런 기도 끝에는 늘 남편도 울고 자신도 울고 하느님도 함께 울었다. 그러나 남편은 차츰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살이 썩고, 수혈도 할 수 없고, 소화가 안 되더니 아내와 세 아들을 두고 끝내 눈을 감았다. “요셉 아빠는 하느님 사랑 참 많이 받고 갔어요.” 자매님은 남편이 하느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살았다고 말하면서 지금도 남편이 그 자리에 계속 누워있는 것 같고, 외출했을 때는 잠깐씩“빨리 집에 돌아가 남편 밥을 채려야지” 하고 무심코 발길을 서두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비록 불행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정말 행복한 남자였다. 지금 그 자매님은 멀리 이사 가서 만날 수 없지만 나는 강 안젤라 자매를 통해서 '정말 어려운 처지에서도 늘 감사하며 기쁘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았고, 아울러 인도의 성녀 마더 데레사가 한 말도 늘 마음 속에 떠오르곤 한다. '진정한 사랑은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내가 고통 받을 때까지 주는 것입니다’ - 유홍종 베르나르도·작가 - 서울 주보 제1412호 / 2004. 5. 30. (다해) / 말씀의 이삭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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