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전화: 연중 제17주일 다해. 2004. 7. 25.
제목: 기도도 숙성시켜야 제 맛이난다. 복음: 루까 11, 1-13. 구하라, 받을 것이다. 글쓴이: 대전평화방송 사장 방윤석 신부.
찬미 예수님, 여기는 천주교 말씀의 전화를 운용하고 있는 대전평화방송 사장 방윤석 베르나르도 신부입니다. 주일 강론을 매주 토요일에 입력하고 있으며, 전국 어디서나 시내전화 한 통화 요금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에게 '즐겨 찾기'에 넣도록 조언바랍니다.
한 시골 본당신부가 서울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결혼한 동생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신부는 젊은 여자의 노래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가만히 듣고 보니 제수씨가 주방에서 성가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 올리는 기도 분향 같게 하옵시고 쳐든 손 저녁 제사 같게 하시옵소서..." 신부는 흐뭇한 마음으로 제수씨에게 칭찬을 했습니다. "아, 우리 제수씨, 아주 열심하시군요, 아침을 성가로 시작하니 말이예요." 잠시 후 아침상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제수씨를 칭찬하였습니다. "제수씨, 얼마나 좋습니까? 아침을 성가로 시작하시니 이 집은 축복받을 겁니다." 뜻밖의 칭찬을 받은 제수씨는 쑥스러운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제가 성가를 부르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요. 1절을 부르면 계란이 반숙이 되고 2절까지 하면 완숙되기 때문이예요. 그걸 조절하느라고 그만. 호호호." 이상입니다. (여려분도 한 번 해보세요) 이 불볕 더위를 잠시 잊으시라고 재미있는 예화를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쳐달라는 제자들의 요청으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구하여라.....찾아라.....문을 두드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해주십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또 세상을 위한 구원 계획에 우리를 맡기는 것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바꾸시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우리 안에 하느님 자녀의 정신을 심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뜻을 들어주십사 하고 떼거지 쓰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가 잘 안 되는 이유, 기도를 멀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느님의 무응답보다는 기도의 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술도 그렇거니와 모든 음식도 숙성이 되어야만 맛이 제대로 우러나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숙성이 되어야만 제 맛이 우러납니다. 숙성될 때까지 항구히 기도하십시다. 위의 예화의 제수씨처럼 하셔도 좋으니 다시 시작하십시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결점이 많은 아버지도 자기 자식에게는 좋은 것을 주거늘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더 값지고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더 값지고 좋은 것은 바로 성령이십니다. 승천 후 다락방의 사도들이 그랬듯이 우리도 기도를 통해 성령을 청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하느님께서는 크나큰 성령의 선물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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