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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시(詩) 비슷한 글 중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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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균 [baeyoakim] 쪽지 캡슐

2004-08-11 ㅣ No.69889

  

 

 

 저는 2001년 10월 7일 부터 지금까지 150여 편의 글을 자유게시판에 올렸는데, 그때 그때의  사회 상황이나 게시판 분위기에 따라 시(詩) 비슷한 글도 10여 편 올렸습니다. 그 중에서 10편을 골라 시리즈로 올리오니 많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때리는 시어머니, 말리는 시누이

 

     

     

     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랭이 담배 먹던 시절,

 

     산 높고 물 맑은 산자수명의 고장 양지뜸 마을에

 

     호랭이 시어머니, 얄미운 시누이, 착한 며느리가

 

     인자한 시아버지, 순둥이 새 신랑 순돌이와 함께

 

     부유하고 넉넉한 살림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논밭 전지도 많고 부리는 머슴, 여종도 많았지만

 

     고초, 당초보다 더 매운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는

 

     똥꼬 찢어지게 가난한 이웃집들과 다를 바 없어

 

     착하고 어린 며느리는 새벽녘에 일어나 밥짓고,

 

     빨래하고, 물긷다 보면 긴긴 해가 저물었습니다.

 

 

     "시집살이는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 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착하고 순한 며느리는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서 시어머니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복종하였는데, 더욱 못 견디겠는 것은

 

     트집잡아 때리는 시어머니의 매질이었습니다.

 

 

     순하다 못해 바보 같은 시아버지와 새신랑 순돌,

 

     매 맞는 며느리와 각시의 역성이라도 들라치다

 

     호랭이 안방마님의 기세 등등한 눈과 마주치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아랫사람들 보기에도 무척 민망스러웠습니다.

 

     

     고달프게 시집살이를 하던 중 어느 화창한 봄날,

 

     동네 개들이 짖어대고,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대문 밖을 내다보니 젊고도 잘 생긴 스님 한 분이

 

     집집마다 탁발(托鉢)을 다니고 있어, 시어머니 몰래

 

     쌀독에서 쌀 한바가지 퍼 갖고 시주(施主)를 했습니다.

 

 

     막 돌아서는 순간 도끼눈의 시어머니와 마주쳐

 

     시어머니의 무지막지한 매질은 시작되었는데,

 

     어느 샌가 손아래 시누이 옥(玉)이가 쪼르르 달려와

 

     "엄마! 엄마! 이제 그만 때려요! 회초리를 아껴야지......!"

 

     이리하여 다음과 같은 속담이 생겼다고 합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 끝 -

 

 

 

 

 

이강길

Zen2 - Homing 귀소 김영동 (음반 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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