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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본당 40주년 고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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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jiyoha] 쪽지 캡슐

2004-10-02 ㅣ No.71913

 

                                                    태안 본당 40주년 고리기도



10월 1일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우리 태안 본당에서는 평일미사를 아침에 지내는 날이었지요. 어머니, 아내와 함께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잠이 좀 많은 편이고 또 직장 출근 준비도 해야 하는 아내는 평소 아침미사에는 잘 참례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저녁미사 참례는 빠지지 않지요) 그런 아내도 10월 1일 아침미사에는 참례를 했습니다.

두 가지 까닭이 있었지요. 하나는 '소화 데레사 대축일'이기 때문이었고, 다른 또 하나는 이날부터 실시되는 '40주년 성가정상 순회 가정방문 고리기도'를 위해 미사 중에 '성가정상'에 대한 축성식이 거행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아내는 우리 본당 '40주년기념행사준비위원장'의 마누라이면서 위원이기도 하니 10월 1일의 아침미사에 참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0주년 성가정상 순회 가정방문 고리기도'는 <40주년기념행사준비위원회>에서 기획하고 발의하여 지난 9월 19일 저녁 본당의 최고 기구인 '상임위원회' 임시 회의에서 정식으로 결정된 행사이니, 더욱 모른 척할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1일의 아침미사에는 평소보다 많은 신자들이 참례했지만 '소화 데레사 대축일'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아직 대축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모르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사 중에 성가정상에 대한 축성식이 거행되었습니다. '40주년 순회 가정방문 고리기도'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성가정상은 성모 마리아님이 아기예수님을 안고 앉아 있고 그 앞에 성 요셉이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성가정상을 담아서 운반할 함은 두 사람이 양쪽에서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달았는데, 다소 크고 견고한 모양이었습니다.

'본당 설정 40주년 성가정상 가정방문 고리기도'라는 큰 이름으로 되어 있는 기도문도 미리 준비하여 3장씩인 그것을 여러 부 복사를 해놓았습니다.

미사 중의 '영성체 후 기도'에 이어 성가정상을 축성하시는 신부님의 모습을 보고 또 간절한 음성으로 이어지는 경문 봉독을 들으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우리 본당의 전체 구역 공소 700여 가정을 모두 돌게 될 이 특별한 기도 행사는 사실 40주년 위원장이나 위원들의 머리에서 맨 처음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부님이 위원장에게 의견을 주신 것을 가지고 위원장이 위원회에서 논의를 한 다음 본당 상임위원회에서 정식 발의를 하여 확정이 된 것이었습니다.

전체 신자 가정이 참여하게 될 '고리기도'라는 이름의 이 특별한 기도 행사는 우리 본당으로서는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갖게 된 일이었습니다. 전에 일부 구역이나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시행한 소규모 고리기도 행사는 더러 있었지만, 온 신자 가정이 참여하는 고리기도 행사는 정말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 특별한 고리기도 행사를 40주년인 올해 처음으로 갖게 되었으니 우리 본당 40주년의 의의와 그 풍모를 한결 가멸게 만들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생각할수록 복되고 감사한 일이었지요.

미사 후에 나는 일단 집으로 돌아갔다가 8시 40분쯤 다시 성당에 가서 성가정상을 내 차로 모시고 우리 집으로 왔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12시간씩, 그리고 이동시간을 감안하여 하루 여덟 가정씩 돌기로 했는데, 그 첫 시작을 40주년 위원장인 우리 집에서 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성가정상을 모시고 집에 오니 금세 신부님이 뒤따라오셨습니다. 고리기도 첫 번째 집에는 신부님도 함께 하시려는 뜻이었습니다.

곧 거실에다 마련해 놓은 작은 탁자 위에 성가정상을 모셔놓고 촛불을 켜고, 신부님과 어머니와 나는 나란히 앉아 첫 번째 고리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신부님이 함께 하시니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아내는 직장에 출근을 했고, 아들녀석은 학교에 가고 없는 집에서, 내 어머니께서 팔순을 넘기신 연세에도 건강하신 몸으로 이 첫 번째 고리기도에 함께 하고 계시니 참으로 다행스럽고도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기도가 거의 끝나갈 즈음 순번이 다음 번으로 짜여진 가정의 자매님이 오셨습니다. 우리 구역(동문 제1구역)의 구역장을 두 번이나 맡아 수고가 크신, 지난 연초에 육순의 남편과 사별한 자매님이었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에 신부님은 잠시 더 머무르며 어머니가 대접해 주신 오가피주를 나와 함께 드시고 가셨고, 나는 구역장 자매님과 함께 성가정상을 모시고 자매님 댁으로 갔습니다. 자매님 댁에는 30대 초반의 아들과 며느리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 두 번째 가정의 고리기도에는 나도 함께 했습니다. 기도가 끝날 즈음 세 번째 가정의 자매님이 왔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에 구역장 자매님의 아들이 묵주기도를 오늘 처음 해보았다는 실토를 하며 기쁜 웃음을 지었습니다. 지난 8월 15일 세례를 받은 그가 오늘 처음 묵주기도를 해보았다니, 나는 조금은 섭섭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더군요.

곧 구역장 자매님과 아들과 세 번째 가정의 자매님이 함께 성가정상을 모시고 갔습니다. 아들은 곧 돌아오겠지만 구역장 자매님은 그 세 번째 집에서 함께 기도할 터였습니다. 앞의 집과 다음 집의 신자들이 함께 성가정상을 모셔가고 모셔오고, 또 앞에 집의 신자가 다음 집의 고리기도에도 함께 해야 고리가 온전히 이어지는 것일 터였습니다.

두 번째 가정의 고리기도를 마치고 일단 집으로 돌아간 나는 오후 2시에는 어머니와 함께 뒷동 동생네 집으로 가서 다시 고리기도에 참례했습니다. 동생 집의 고리기도에는 제수씨와 동네의 여러 자매님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날씨 관계로 일터에서 일찍 돌아온 동생이 기도 중간쯤부터 함께 해서 여간 다행이 아니었습니다.

동생으로 하여금 이 뜻깊은 성가정상 순회 가정방문 고리기도에 참례하라고 하느님께서 비를 내리셨다는 말이 어머니와 내 입에서 절로 나왔고….

동생 집에서 다음 가정인 <샘골가든>으로 성가정상이 옮겨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희 태안 본당과 700여 가정을 축복해 주시고, 이 40주년의 고리기도 행사를 돌보아주소서. 본당 설정 40주년을 지내는 우리 태안교회공동체의 700여 모든 가정이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이 최초의 고리기도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이 특별한 기도 속에서 유형무형의 하느님 은총을 듬뿍 받아 더욱 알찬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저희와 늘 함께 하소서. ―아멘!"


(041002)
충남 태안읍 샘골에서 지요하 막시모 적음



*참고로, 태안천주교회의 2004년 9월 26일치 주보에 게재된 관련 글을 소개합니다.


                                        본당 설정 40주년 기념 '고리기도' 봉헌 안내


본당 설정 40주년 '은총의 해'를 살면서 오늘 현재까지 본당 공동체의 영적인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특별한 기도 행사가 없었던 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현재 기획 추진되고 있는 <옛날 사진 및 유물 전시회>, <40주년 기념 식수>, <40주년 경축의 밤>, <40주년 추수감사 및 체육대회> 등의 외형적인 행사와 병행하여 내적이고 영적인 기도 행사를 갖는 것이 40주년의 의의를 좀더 알차게 하고, 신자 모두의 신앙생활을 조화롭게 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40주년의 의의를 모든 신자들이 스스로 가슴 깊이 아로새기고, <40주년 기도문> 안에 제시되어 있는 갖가지 신앙의 덕목들을 우리의 실생활에서 구체적으로 발현해 나가는 것은 참으로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기도로부터 가능하고, 또 당연히 기도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이것은 본당 '영적 쇄신의 해'인 2005년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로 여겨집니다.
이에 9월 19일(연중 제25주일) 저녁의 본당 상임위원회 결정에 의하여 두 가지 '40주년 기념 특별 고리기도' 봉헌을 실시합니다.

(1) 성가정상 거동 각 가정 순회 고리기도 봉헌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성가정상'을 각 가정으로 옮겨 모셔가며 가정 별로 하는 기도입니다. 본당 700여 가정이 모두 참여해야 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계속 고리를 잇는 방식으로 합니다. 성가정상 거동을 받은 가정은 가능한 가족이 모두 모여 정해진 시간 동안 기도를 한 후 다음 번 가정으로 성가정상을 모셔다 드립니다.
10월 1일 금요일 아침 6시 미사 후 성가정 축성을 한 다음 거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동문 제1구역의 교적상의 제1번 가정부터 순회를 실시하되, 가을철 농번기와 겨울철 일기 불순을 고려하여 중간쯤에 공소 순회를 하도록 순서 조정을 하겠습니다.
40주년위원회와 구역분과가 합동으로 주관합니다. 일일 12시간씩 92일 동안의 고리기도에 전체 구역 공소 700여 가정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 배정을 하고, 그 시간 동안 알맞게 바칠 수 있는 기도 순서를 정하여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2) 40시간 고리기도 봉헌

교회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이틀을 잡아 40시간에 걸쳐 고리기도를 봉헌합니다. 11월 21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후 연중 마지막 주간인 제34주간 금요일(11월 26일)부터 토요일(대림 제1주일 전 날)까지 40시간 동안 각 구역별로 '성체조배실'에서 실시합니다.
40주년위원회와 신심분과가 합동으로 주관하며, 이틀 40시간의 고리기도에 전체 구역 공소가 참여할 수 있도록 순서 배정을 하고 기도 양식을 마련하여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본당 설정 40주년을 경축하고 신자 스스로 영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이 두 가지 '40주년 기념 고리기도' 봉헌 행사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40주년기념행사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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