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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마 안중근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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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gaudium95] 쪽지 캡슐

2004-10-12 ㅣ No.72602

며칠 전 "도마 안중근"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였다. 안중근 의사의 기록을 영화화 한 것이었다. 우리가 아는 코미디언 서세원 씨가 감독한 작품이었다. 코미디언이 이런 영화를 감독한다는 것이 흥미롭기고 하고, 과연 어떤 이유에서 감독하기로 마음먹었을까? 또 왜 타이틀이 "의사 안중근"이 아니고 "도마 안중근"이 되었을까도 궁금하였다. 또한 연예계의 한사람으로 세간에 불미스런 일로 언론에 알려지고 해외로 도피하는 등의 우리가 알기로는 별로 탐탁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사회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일에 관여되었을 때, 모든 일이 내 양심과는 관계없이 진행되고, 오도 매장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바르지 못한 사회의 인식이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현실을 개탄하며, 오래 전부터 안 의사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번 계기로 올바른 역사 현실을 담은 영화를 만들기로 더욱 더 굳건히 갖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안중근 의사가 천주교 신자로서의 양심과 대한독립의 굳은 의지로 이토히로부미(당시 일본 총리)를 사살했을 때 교회의 역사는 단순히 독립운동가로 일본인을 사살한 의사 정도로만 묻혀 온 것이 너무나 슬픈 사실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흥행에 목적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일단 그의 역사의식을 존경하는 맘이 들었다. 또한 우리 교회가 못한 일을 그가 하는구나 하는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나는 "도마 안중근" 영화의 작품성을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토히로부미 개인을 사살함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과 이토히로부미 사살의 기본정신은 '정의롭지 못한 신앙인의 양심을 일깨워 주고, 민족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심어주고, 일제의 침략과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동양평화의 이론과 사상을 정립한 숭고함'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천주교회가 신앙인 안중근의 사상과 활동을 너무나 무관심하게 보아 온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도마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95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그의 유해조차 찾지 못한 부끄러운 후손이다. 참으로 애통하다.

시사회에 추기경님께서도 참석하셨지만 이왕에 교회가 좀 더 너그럽게 이해하며 명동성당과 같은 큰 성당에서 많은 신자들이 관람하여, 도마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신앙정신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천주교 신자로서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어려운 시기에 슬기롭게 살아가도록 기도한다.


<안충남·시몬 / 서울대교구 한강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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