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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친정부 성향의 특정 시민단체들에만 집중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여 왔던 신문들에 맹공을 가했던 민주언론운동연합(민언련)과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련)가 거액을 받은 사실에, 네티즌들은 “시민의 이름을 팔지 말라”며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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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언론운동연합(민언련)과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비난 글. | 평소 민언련 자유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6-7건 가량의 게시물이 올라왔으나, 정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기사화 되면서 20여건의 비난글들이 게재되는 등 국민적 비난에 직면해 있다. 또 ‘언개련’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글들이 게시판에 올랐으며, 각종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게시판에도 시민들의 분노를 짐작할 수 있는 글들이 가득하다.
민언련 게시판에 필명이 ‘일반인’인 네티즌은 민언련의 친정부적 행태를 겨냥해 “민주적 언론인들의 연합이고 범 국민을 위한 바로선 언론 단체인줄 알았으나, 그동안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이 단체의 정체성이 참 모호하다고 느끼고 있었다”며 “여당과 대통령에 대해 너무 관대한 입장을 보이는 당신들! 당신들의 너무 관대한 대통령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 대통령이 지금 현실 직시를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느냐”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민-언-련’도 민언련의 명칭을 ‘민주주의를 가장한 언론 왜곡 시민연합’이라고 개칭하라며, “차제에 가면을 벗어버리고 진실한 시민단체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언개련 사이트의 네티즌 ‘시민’은 “니네들은 시민단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마라. 정부 돈 받아먹고 연명하는 것이 무슨 NGO이고 시민단체인가?”라며 “그냥 관변단체, 어용단체일뿐이고 정부 산하 선전기관”이라고 질책했다. 또 ‘황당한’은 “정부의 입노릇하고 얼마나 받아 먹었냐? 그러면서 개혁시민연대(?)냐”며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고 강하게 힐난했고, ‘XXXXX’은 “무엇 때문에 이 단체가 존재하는지, 화가 치민다”고 성토했다.
한편, 정부의 특정시민단체 집중지원과 관련해 자유시민연대는 2일 성명을 내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시민단체들은 ‘해체하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자유시민연대는 “NGO라면 기본적으로 정권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고 믿으며, 그렇지 못할 때 NGO는 존재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권이 주는 먹잇감을 받아먹으며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해 온 단체들은 차제에 스스로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자유시민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국민 혈세로 홍위병 지원 안된다. 부끄러운 NGO들 해체하라.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시민단체들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온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 많은 단체들이 말로는 비정부기구(NGO)라면서도 실제로는 어용 관변단체였음이 밝혀진 셈이다.
우리는 NGO라면 기본적으로 정권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고 믿으며, 그렇지 못할 때 NGO는 존재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서양 속담 중에 “내가 그의 빵을 먹으며, 내가 그의 노래를 부른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이야말로 정부(정확히는 정권)의 지원을 받으며 목소리를 높여 온 시민단체들의 속성을 적확(的確)하게 짚어주는 말이다. 대부분의 시민단체가 실상은 정권의 홍위병에 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우리는 특히 ‘총선시민연대’라는 이름으로 특정후보 낙선운동에 관여했던 단체들과 정권에 비판적인 신문을 공격해 온 단체들이 거액의 지원을 받아 온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충선시민연대가 지목한 낙선운동 대상자가 야당에만 대거 몰려있었던 것이나, 언론개혁을 표방한 단체들이 정권이 비판적인 신문들에 대해 악의에 찬 비난과 매도를 일삼아 왔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우리는 국민의 혈세가 정권과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집단을 지원하는데 쓰여 왔다는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정권이 주는 먹잇감을 받아먹으며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해 온 단체들은 차제에 스스로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가 이들 홍위병 단체들에 대해 자진 해체를 촉구하는 데는 비단 정권의 지원을 받아 왔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의 주장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운용원리에 부합하지 않음에도 자신들의 주장이 마치 정의를 세우는 것인 양 여론을 호도해 왔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낙선운동에 대해 법원의 유죄판결이 있었음에도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또 다시 낙선운동을 벌인 단체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주의를 흔들었다. 그럼에도 이들 단체들은 자신들은 정의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독선이야말로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이다.
정권에 비판적인 신문을 공격해 온 단체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들은 정권에 비판적인 신문들이 마치 악의 화신인 양 주장하며 인위적으로 신문시장을 재편할 것을 주장해 왔다. 우리는 어떻게 그와 같은 발상이 가능한지 그저 놀랍기만 할 따름이다. 이는 그들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고, 자신들만이 옳다는 독선과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들 역시 자유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협하는 위험한 세력이라고 본다.
우리는 여당의 모 인사가 이른바 개혁입법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야당과 협의가 안되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해서라도 입법과제를 관철할 것”이라며 “시민단체의 협조를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부터 흔드는 입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홍위병들을 앞세움으로써 국민을 기만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우리는 여당이 이런 식으로 의회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물며 정치를 중우정치로 이끌려 한다면 대한민국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모든 역량을 다해 그에 맞설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2004년 9월 2일 자유시민연대
[변효진 기자] pinkkongkong@independen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