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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범칙금과 관련한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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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4-10-23 ㅣ No.73322

 

 차를 직접 운전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한번 이상은 교통범칙금이란 것을 부과 당한 적이 있을 겁니다.

 

경찰에게 직접 적발 당하거나 혹은 카메라에 찍히거나 해서 말이죠.

 

저도 그렇게 많이 당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 적발 당하기도 합니다.

 

카메라에 찍힌 것이야 어쩔 수 없다 치지만 경찰에게 적발 당하면 전 지금껏 단 한번도 항의나 아니면 봐달라고 빌어본 적이 결코 없습니다.

 

그냥 군소리 없이 면허증 내밀면서 "인정합니다. 싼걸로 부탁합니다." 이 말 이외에는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표정없이 그냥 스티커 끊는 경찰관도 있지만 그중엔 오히려 미안해 하는 경찰관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도 제가 위반한 사항 그대로 끊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만원짜리가 저에겐 단골입니다.

 

딱 한번인가 2만원짜리 끊어준 경찰관도 있었긴 합니다.

 

듣기로는 어떤 경찰관은 그냥 훈방만 하고 보내주기도 한다던데 솔직히 그래본 적은 없었지만 대개 순순히 잘못 인정하고 면허증 내밀면 만원짜리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엊그제 집안에 웬 우편물이 날아왔습니다.

 

내용인즉슨 경찰서에서 날아온 것인데 즉결심판출석 통지서였습니다.

 

즉결심판???...내가 노상방뇨를 했거나 미풍양속을 어기는 기타 불법행위로 인한 즉결심판은 아닌 것 같고...해서 내용을 살펴보니 지난 9월 7일 만원짜리 교통범칙금을 아직 납부하지 않아서 즉결심판출석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날 야간에 차도 별로 없기에 그냥 불법 좌회전을 휙 하는 순간에 분명 아까까지 살폈을땐 없었던 교통경찰관이 좌회전을 휙 하는 순간에 어느새 나타나서리 저와 경찰관의 어색한 해후가  있었던 기억이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분명히 은행에 직접가서 납부했던 기억도 났습니다.

 

저는 부랴부랴 그 영수증부터 찾기 시작했고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쯤 전화 하기로 마음 먹고 그날은 그냥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묘하지요?

 

하필 다음날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시민들에게 받은 교통범칙금을 관리하는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그 막대한 세금중 일부를 도둑질하여 명절때마다 국회의원들 양주및 선물을 사주는데 도용한 사실이 국감에서 밝혀졌다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화가 나는 기사였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때로는 장님도 되야하고 때로는 귀머거리도 될줄 알고 이렇게 살아야 둥글둥글 살아가는 법인데 이놈의 성질은 이런 기사만 보면 자동제어 시스템이 순간 고장이 나서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필 오늘 범칙금과 관련해서 경찰서에 전화해야하는 날인데 그런 기사가 눈에 들어올건 또 뭡니까?

 

저는 부들부들 떨리는 심정으로 그 통지서에 적힌 경찰서의 전화 다이얼을 눌렀습니다.

 

상냥한 여경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미인에게 약한 저는 아까의 떨리는 심장의 고동소리가 좀 줄긴 하더군요.

 

일단 내용을 이야기 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이러이러하다...그러면서 "제가 분명히 국회의원들 양주 쳐 먹으라고 만원을 기부했는데 기부한 사실이 없어서 즉결심판 출석하라니 무슨 행정을 이따위로 합니까?...그 양주들 쳐 먹고 다들 술이 취했습니까?"

 

사실 따지고보면 그 전화받는 여경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마는 분한 마음에 결례고 뭐고 다짜고짜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여경이 친절하게도 그 영수증을 팩스로 보내주고 제 전화번호도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선생님 심정을 이해한다며, 참으로 친절하게도 저의 짜증을 받아주기에 저도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생각할수록 열불이 나지 뭡니까?

 

다시 114에 전화를 해서 교통안전관리공단의 전화번호를 물었습니다.

 

주위에선 참으라고 만류했지만 이상하게도 만류할수록 열이 나는데 견딜수가 없더군요.

 

이번엔 남자 직원이 받았는데 오늘 기사내용을 이야기하며 냅따 욕을 해대기 시작하자 전화 저쪽편에서 "선생님 흥분을 가라 앉히십시요. 어쨌든 죄송합니다."하며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리는 겁니다.

 

왜 그런것 있죠?

 

전화가 끊기면 빈 전화수화기에 대고 더 큰소리 치는거...*^^*

 

"야~!!! &&%$$XXX!!!(미성년자 관람불가용)"

 

그 다음 국회에 전화를 했더니 교환이 받는데, 누구를 찾냐고 물으니 순간 누구를 찾는건지 생각이 나질 않지 뭡니까?*^^*(이거 도대체 누구한테 화풀이해야 하나?)

 

그래서 버벅거리다가 순간 머리에서 국회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국회의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국회의장 공관이요!" 해 버렸습니다.

 

안내에 따라 전화를 했지만 계속 통화중이라 결국 연결은 못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자랑했더니 저더러 인물 났다고 합니다.(칭찬인지...핀잔인지...ㅠ.ㅠ)

 

이렇게 어제 저의 하루중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래선 안되는 일 아닙니까?

 

시민들 교통범칙금을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그 돈으로 교통에 관한 공공의 일들에 써야지 어찌 국회의원들 양주나 쳐 먹으라고 마구 그 돈을 도용한단 말입니까?

 

국감에서 밝히자 그 출석한 증인이 오랜 관습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오랜 관습...그렇다면 위헌은 아니니 할 말은 없습니다만...(이제 이렇게 적용되는 것 맞지요?)

 

참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 서민들은 분통이 터져도 어디 하소연할수도 없고...

 

답답할 뿐입니다...

 

오랜만에 하루일상과 감상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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