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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가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특별법 위헌 결정과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여론을 오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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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인터넷판의 여론조사 보도내용 캡쳐화면. | 21일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내려지자 KBS, MBC, 중앙일보 등은 ´헌재의 결정이 옳았는지´ 등에 관해 일제히 긴급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KBS와 MBC는 이 여론조사 항목에서, 현실적으로는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수도이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붙여야 하는지´도 물었고 특히, KBS는 설문조사내용을 보도하면서 ´개헌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부분을 빼고 보도해 "여론몰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수도이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붙이기 위해서는 ´개헌´이 선행돼야 하는데, 한나라당이 개헌저지선을 확보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개헌 후 국민투표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KBS는 여론조사에 <그렇다면 앞으로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항목을 넣고, 보기에 ´헌법개정 절차에 따라 국회의 3분의 2이상 동의를 얻어 신행정수도 이전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신행정수도 이전을 포기해야 한다´, ´잘 모르겠다´ 등 3개의 답변을 넣었다.
심지어 KBS는 이 항목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국회의원 2/3 이상의 동의를 얻어 헌법을 개정한 후´라는 부분은 빼고 "앞으로의 절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이 신행정수도 이전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라고 소개해, 마치 국민투표만 통과되면 수도이전이 다시 추진되는 것처럼 보도했다.
MBC도 "국민투표를 통해 수도이전을 결정해야 한다는 헌재의 소수 의견에 대해서는 63.9%가 투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33%는 필요없다고 답했다"며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수도이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6.6%, 반대는 57.8%로 반대의견이 더 많았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앙일보는 ´헌재의 결정에 따라 수도 이전 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와 ´개헌을 해서라도 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항목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엄병길 기자] bkeom@independen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