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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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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동 [ynin] 쪽지 캡슐

2004-10-26 ㅣ No.73558

춤추는 나무
▲ dancing tree (나무연필에 푸른잎, 2003)

어느날 서랍을 열자, 오래 잠자고 있던 연필에서 푸른 잎이 돋아나고 있었다.

너 살아 있었니?

자고 있었을 뿐이예요.

이파리가 돋아나느라 몸이 아팠겠구나.

싹이 돋아나올 때마다 간지럽고 아팠어요.
툭툭, 피부가 터지는 것 같아서
이제 그만, 그만하라구!
새로 돋아나오는 새싹에게 소리 지르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즐거워요. 이렇게 춤을 추고 있잖아요.

어떻게 견뎠니?

이파리가 무성해지고 내가 행복해질거란 걸 믿었어요.

잘했구나.

이제 어떻게 할거니?

나무가 되고 숲이 될거예요.

그럼 서랍이 좁겠구나.

괜찮다면 마당에 좀 심어주세요.

물론.


 
백은하 / 글·그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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