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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의 꽃을 기다리며...
"기부"라는 말의 뜻을 찾아보면 "어떤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에 보조 또는 원조 할 목적으로 재물을 거저내어줌" 이라고 되어있다. 이러한 정의는 서구 선진국에서 말하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가 의미하는것처럼<가진자의 도덕적 의무>라는 개념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이웃끼리 상부상조하는 미풍이 많이 있었는데 조선시대의 이 율곡 선생이 만들었다는 해주향약(향촌의 자치규약)의 환난상휼(患難相恤)편에는 "마을 사람이 도둑을 맞으면 양식이나 숫가락 밥그릇을 배분해준다" "집에 불이 나면 장정 한 명과 하루먹을 양식, 짚 세단, 새끼줄 열발씩 들고가서 봉사를 한다" "환자가 생기면 우선 의원을 모셔오고 경비는 서로 나눠낸다" 등 재난이나 질병, 궁핍, 고아나 약자, 강도 당한 사람과 가진 것을 나누면서 한 공동체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기부문화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에도 이런 정신은 계속되고 있어서 천재 지변이나 환난이 있을 때 그냥 지나치지는 않는다. 태풍이 휩쓸고 가거나 산불이 지나간 뒤에는 어김없이 모금운동이 일어나고 방송국이나 신문지상에는 어린이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온 국민의 온정이 몰리곤 한다. 돈이 많은 사람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모아진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뒷맛이 쓴 때도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여러가지 사회 보장제도가 도입되어 절대빈곤에 노출된 사람들을 위한 국민 기초생활 수급제도와 전국민 의료보험제도의 시행 등 많은 부분 국가의 시책이 해결해주고 있으나 아직도 사각지대에서 국가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공공모금이나 기부금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기부문화의 꽃을 가장 아름답게 피우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카네기나 록펠러, 포드처럼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사회 공익활동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기부문화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국민 1인당 연평균 기부금이 9,000원에 불과하고 기부문화에 참석한 사람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 기부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기부참여율이 89%에 달한다는 미국과 비교가 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1989년 제44차 세계 성체대회를 계기로 만들어진 천주교 서울대교구의'한마음 한몸 운동'을 필두로 '사랑의 열매' '사랑의 리퀘스트' '아름다운 재단' 등 시민들의 참여와 지원으로 운영되는 민간위주의 기부문화가 정착되어가고 있으며, 익명의 거액 기부자들과 삯바느질, 환경 미화원, 노점상 등 가난하게 살면서도 전화비, 콩나물 값을 아끼고, 자녀들에게 돌아가야 할 학비를 떼어서 이웃에게 나누는 소시민들이 있다는 점이다.
요즈음 각종 메스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소용돌이와 경제의 어려움이 심각하다는 것이고 사회의 저변에서 민생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겠다는 이야기는 그리 많지않다.
이에 이 난을 통하여 여러분에게 후원을 호소하며 기부문화의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1975년 서울 변두리 시흥동 판자촌에 마음을 심고, 29년 동안 영세민, 저소득층과 함께 살며 의료,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사회복지 사업을 행해온 전.진.상 복지관(국제 가톨릭 형제회- A.F.I운영)이 개관 30주년을 내년에 앞두고 기부금의 부족으로 경영난에 처하여 있음을 알리며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www.jeonjinsang.or.kr 참조)
29년동안 자체기관의 수익으로
의원과 약국을(비영리) 운영하여 나오는 수익과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해 온 이 복지관은 IMF에 이어서 후원자가 감소하고 의,약 분업으로 인하여 자체수입이 저조한데다 일반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짐으로 인하여 후원금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무료 유치원, 무료 공부방, 장학사업, 독거노인 재가복지, 생활법률을 비롯한 각종문제의 상담, 영세민 가정호스피스활동과 가정진료활동 등 의료사회복지 활동에 필요한
최소 한도의 비용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참다운 기부문화의 절정은 <초대 교회의 공동생활> (사도 4.32-33)에 잘 나타나고 있다.
" 그 많은 신도들이 다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누구 하나도 자가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었으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쓸 수 있게 하였다. ..... 신도들은 모두 하느님의 축복을 많이 받았다"
우리가 노력하여 위의 말씀을 실천한다면 우리나라에도 참다운 나눔의 정신이 정착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전.진.상 복지관에도 기부문화의 꽃이 피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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