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
(녹)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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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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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rbk2236] 쪽지 캡슐

2004-10-31 ㅣ No.73823



식사 후 마침기도를 보면,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어렸을 적, 밥을 먹고 나면
식사 후 기도를 하지 않고 곧잘 일어서는 저에게,
외할머니는 꼭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밥 먹을 때, 연옥영혼들이 식탁둘레에 함께 있다가 우리가 밥을 다 먹고 나면, 자기들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바라고 있거든?
그런데 이렇게 잊어버리고 기도하지 않으면 연옥영혼들이 슬퍼서 울고 가버린단다.”

어린 마음에 외할머니의 훈계에 약간
미신적인(?) 성향이 느껴지기는 했었지만,
맛있게 먹고도 기도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라도 외할머니 옆에서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렸었습니다.

 

11월 위령성월은 이미 세상을 떠난 영혼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 수 있도록
우리 각자가 특별한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달입니다.
가톨릭 교리에서는, 세상에 살아 있었을 때
어쩌면 우리들 때문에 하느님께 잘못을 범했을지도 모르는 영혼들이기에,
그들이 하느님께 진 빚을 우리가 기도와 희생으로 대신 갚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만약 어떤 영혼이 저 세상에서 단련을 받고 있는데도
기억해 주는 이가 없어 점점 잊혀지고 있다면 그 처지가 어떠하겠습니까.
누군가가 그를 특별히 마음에 품어두고
그 영혼을 위한 특별한 지향을 두고 기도하고 기억해 준다면,
이보다 더 큰 힘을 실어주는 아름답고 숭고한 기도가 또 어디 있을까요.
그 ‘누군가’가 바로 ‘우리들’입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 시절,
일상의 삶, 그것도 가장 기본적인 식생활 안에서조차도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길 가르쳐주셨던 외할머니는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는 않습니다.
이미 그 은덕을 입어 천상의 삶을 누리고 계시리라 믿지만,
그것을 떠나서, 연옥에 있는 모든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의 기도는,
우리 자신의 영혼의 상태를 되돌아보게 하고,
위령성월을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숭고하고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행복지기 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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