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종교가 무엇인가, 특히 기독교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 받으면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하려고 한다. 우선 우리 인간과 이 세상 만물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피창조물인 인간들은 세상 만물을 즐기고 관리하며 창조 질서를 지켜가는 자유와 의지를 부여받았으며, 이 모든 세상과 인간을 만드신 창조주를 우리는 하느님이라고 부른다.
또한 그리스도교란 창조주인 하느님께서 인간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세상을 즐기며, 창조 질서를 지키도록 하셨는데, 인간들이 자신의 창조 목적과 질서를 너무 모르기 때문에 인간의 몸을 취해(육화)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사시면서 인간이 창조된 이유와 사는 방법을 보여 주셨다. 또한 잠깐의 인간 세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죽음을 뛰어넘어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삶을 따르려 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런데 과연 예수의 삶을 따라 산다는 것, 즉 남을 배려하고 자기가 받은 재능(Talent)을 나누고 희생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고 주님의 나라에 대한 믿음을 갖고 생활하려고 하지만, 자유 의지를 가지고 세상 즐거움에 물든 우리들이 신앙적 삶을 살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렇지만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으로 신앙을 고백한 자로서의 마음을 지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신앙인의 의무이며, 미소하나마 하느님께 드리는 기쁨이 된다는 데 희망을 갖는다. 또한 미약한 신앙이나마 믿음을 키워가기 위한 작은 행위의 시작이 더 큰 자기희생으로 발전되고 더 나아가 섭리의 신앙으로 살아가는 믿음 - 신앙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6년 간 노숙자를 위하여 식사와 잠자리, 의료 서비스 등을 하는 선교사 신부님과 함께 활동하면서 진정 하느님을 믿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기회가 있었다. 아주 작게 시작한 노숙자를 위한 급식소가 최근에는 매일 400여 명이 저녁을 먹어야 하므로 최소 쌀값만 월 천만 원 이상 들어가는 상황이다. 당장 다음주에 배식할 주식과 부식이 없어 상의할 때면 항상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시는 신부님을 바라보면 비현실적인 감각에 무척이나 걱정이 되곤 한다. 하지만 항상 생각지도 못한 독지가나 기부자들이 나타나는 기적과 같은 체험을 하게된다. 진실로 믿는 가운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현장을 볼 때마다 루가복음 12장 22절 - 29절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가 확건한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한다면 바로 이 현세에서도 천국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강우(베드로) 교수 / 연구원 이사·성균관의대 재활의학과>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후원회 소식지 11월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