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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옛 구호가 떠오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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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rbk2236]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74451

(펌글)

[사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옛 구호가 떠오르는 세상

입력 : 2004.11.10 18:27 34'

가톨릭계의 원로 정의채 신부는 명동성당 강연에서 “민생이 최악인 상태에서 강행되는 4대 입법의 무리수는 지난날 독재정권과 다를 바 없고, 현재 이 사회는 이승만 독재 말기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가 나오던 시절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현 정권은 천하의 개혁은 다 자기들이 하는 것처럼 요란한데, 빈 달구지의 소리가 더 요란하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최고 지성들 중에서는 그런 개혁을 ‘개혁으로 포장된 폭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79세의 정 신부는 명동성당 주임신부와 가톨릭대 총장을 지낸 대표적 지성인이자 성직자이다. 그런 분의 눈에 이 정권이 이렇게 비치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아무리 나라에 대한 걱정과 충고를 ‘한 줌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몰아붙이면서 굳이 외면해왔던 이 정권도 이제는 정말 나라가 어느 지경에 와 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4대 입법과 관련해 정 신부는 “여론 분열을 감수하면서까지 보안법 폐지에 집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전교조의 구미에 맞게 사립학교법을 개정하면 종교계 사학재단의 무서운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면서 ‘순교(殉敎)의 정신’을 거론했다. 과거사 규명에 대해서도 “저희 집안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의 탄압으로 쇠락한 집안이지만, 이 문제는 학문적 연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옳은 길”이라면서 “사회주의적 시각에서의 민족사관 정립은 후대에 다시 크나큰 시행착오적 오류였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선·동아의 독자가 많은데 법을 만들어 신문 보는 사람을 보지 말라고 할 것인가”라면서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신문 부수를 조정하려는 것은 편협한 사회주의 혹은 독재의 수법”이라고 말했다. 하나하나가 모두 국민 다수의 생각을 짚어낸 말이고, 정권을 위한 약(藥)이 되는 말이다.

여권은 4대 입법에 ‘개혁’ ‘정의’ 등 온갖 좋은 말을 끌어와 치장하고 있지만, 국민들도 이제는 이 법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려 하는지를 다 눈치챘다. 정 신부는 이 정권이 이렇게 잘못된 길을 가게 된 원인을 ‘아직도 사회주의 이념에 사로잡혀 있는 수구 중의 수구인 정권 핵심의 386세대’에서 찾으면서, “인류 사조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수십 년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권 386과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는 무지·무경험·무능의 정치권력 지향적 386세대의 한풀이의 장이나 이상의 실천장이 아니다”라는 정 신부의 충고에 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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