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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범 [riufsc] 쪽지 캡슐

2004-11-12 ㅣ No.74541

1급장애 장모님 손발 8년 ‘장한 사위’
[한겨레 2004-11-08 22:51]

[한겨레] ■주부단체 상받은 김보동씨
매일 새벽 4시에 청소일을 시작하는 김보동(57·수성구 범어동·사진)씨는 오전 8시만 되면 어김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대구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인 그는 2시간 남짓 되는 점심시간 동안 집으로 가서 몸이 불편한 장모의 식사를 챙긴다.

동료들과 점심을 함께 먹을 일이 있어도 좀처럼 참석하지 못한다. 뇌병변 1급 장애로 왼쪽 팔과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모는 김씨가 없으면 끼니를 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촌에 보내줘, 성가시지 않고 나 혼자 살게.” 올해 여든네살 된 장모는 김씨 보기가 미안해서 입버릇처럼 경북 영양의 고향집으로 가겠다고 말한다. 그때마다 김씨는 “1~2년 있다가 퇴직하면 그때 촌으로 가서 같이 살자”며 장모를 다독거린다.

환경미화원 고단한 살림에 끼니·말벗까지 도맡아
“혼자살겠다” 고집피는 장모에 “퇴직뒤 함께 고향가요” 정성

아내도 빌딩 청소일을 나가기 때문에 김씨는 집에 혼자 있는 장모에게 늘 마음이 쓰인다. 일이 끝나면 장모 입맛에 맞는 과일이며 떡을 사가지고 곧장 집으로 가서 말벗이 돼드린다. 이렇게 그는 8년째 장모의 손·발 노릇을 하고 있다.

“차가 없어서 병원에 모시고 가지 못하는 게 가장 마음에 걸립니다.” 직접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없는 형편을 생각해서 보건소에서 가끔이라도 방문 진료를 해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10남매의 맏아들인 김씨는 장모를 모시기 전에는 10년 넘게 친부모를 모셨다. 중구청 환경미화원 봉사모임인 사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데서도 그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엿 보인다. 적은 월급에서 매월 1만원씩 자동이체로 회비를 내고,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제 자식들에게 몸으로 효도를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것 뿐입니다.” 함께하는 주부모임이 주는 ‘올해의 장한 사위상’을 받은 김씨의 수상 소감이다. 대구/글·사진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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