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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종말에 관한 책을 읽고 몇 날을 악몽에 시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
금도 그 기억을 못다 지우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사건으로 범벅이 되고, 피로 얼
룩진 아비규환의 세상.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소름 돋는 줄거리가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차츰 신학을 배우면서 나름대로의 종말관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종
말을 희망 속에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종말이 또 다른 성탄임을 알게 된 지금.
저는 종말을 마음으로 동경하며 살고 있습니다. 2000년 전 하느님께서 처음 세상을
방문하실 제,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마음 착한 이에게 평화”
라며 천사들이 환호했듯, 하느님의 두 번째 방문 때에도 세상은 희망을 보게 될 거
라 믿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세상을 가득 메우고,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 퍼
질 그날, 꿈에도 그리던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종말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대림절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두 번
째 오심을 맞이하기 위한 역할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몫으로 할당된 역할
이 있다면, 그날을 위해 가장 멋진 준비를 서둘러 끝내놓아야겠습니다.
종말을 산다는 것은 희망 속의 기다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