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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지를 찾아서 12 (전주 중바위 치명자산: 동정순교부부의 안식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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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정순교의 숭고한 얼을 기리기 위해 세운 십지가탑,옆에있는 바위는 성모님모습과 흡사하다 -
이곳은 1801년에 순교한 유항검의 가족들을 합장한 묘소가 있는 곳으로 동정 부부 이 루갈다를 추앙하는 사람들은 '루갈다 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주 시내를 굽어보는 중바위는 전주 8경 중 손꼽히는 기린봉 능선에 위치해 호남의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고
있다. 치명자 산을 가려면 전주 시내 전동 성당 앞 로터리에서 고속 국도 방향으로 우회전해 한 블록을 달린 후
도청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해 기린로 사거리에서 전주 공전길로 직진하면 군경 묘지에 이른다.
군경 묘지에서 산길로 1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우측에 일광암과 순교자 묘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고 이 표지
판을 따라 올라가면 치명자산 바로 앞까지 승용차로 갈 수 있다.
- 승암교에서 200m 지점에 있는 치명자산 안내 푯말 -
지방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돼 있는 치명자산 유항검 일가 합장묘에는 호남의 첫 사도요 순교자였던 유항검과
그의 부인 신희(申喜), 두 아들 유문석·유중성, 제수 이육희의 유해 그리고 동정 부부 순교자 유중철 요한, 이순
이 루갈다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이들은 원래 치명한 후 김제군 재남리(현 용지면 남정리)에 가매장됐다가 전동 본당 초대 신부인 보두네 신부
를 비롯한 신자들이 1914년 4월 19일에 이곳으로 옯겨 모셨다.
- 묘소 앞에 있는 기념비석 -
1993년 11월 29일에 이 묘소를 개장, 유해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이 가족 묘소에는 7개의 옹기에 각각 유해가
담겨져 있었으며, 백사발에 인적 사항이 적혀 있었고, 숯을 담은 채 옹기를 막아 놓아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
했다.
진주 유씨 소재공파(素齋公派) 8대손인 유항검은 1784년 권일신의 집에서 천주교 교리를 배우고 이승훈으로부
터 세례를 받았다.
- 순교의 길 만큼이나 가파른 골짜기에 세워진 치명자산 기념성당 -
그는 가성직 제도에 의해 신부의 권한을 위임받고 고향인 전주 초남리(현재 전북 완주군 이서면 조남)에 내려
와 호남 지역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파했다. 유항검은 가성직 제도가 교리에 어긋나며 독성죄가 됨을 깨닫고 이
를 시정키 위해 북경 주교에게 문의 편지를 내게 했으며 주문모 신부를 입국시키는 데에도 큰 공을 세웠다.
1801년 신유박해가 터지자 전라도 지방에서 제일 먼저 체포돼 서울로 압송당한 유항검은 대역 부도(大逆不道)
죄로 능지 처참형을 받고 전주 감영으로 다시 이송, 1801년 10월 24일 46세의 나이로 참수되었다.
- 유항검 일가가 고이 잠들어 있는 묘소 -
또한 유항검의 부인 신희와 동정 부부로 유명한 유중철(요한)과 며느리 이순이(루갈다), 둘째아들 유문석과 동
생 유관검이 순교했다.
이렇게 해서 유항검 일가는 지상의 모든 삶을 영생의 세계로 옮겼고 이들의 하느님께 대한 순종과 믿음의 확신
은 일가의 단종을 가져왔다. 조정은 이들의 흔적을 아예 없앨 요량으로 대역 죄인의 집을 헐고 집터를 깊게 파
연못을 만들어 버리는 파가 저택(破家猪宅)의 형을 내렸다.
전주 초남리에서 시작된 유항검 일가의 길고도 먼 여정은 이렇게 치명자산에서 마쳤고 그 길은 시련과 영광으
로 가득 차 있다. 이제 우리 신앙의 후손들은 생명은 물론 가문의 단절까지도 감수하며 천주를 섬겼고, 그 흘린
피의 대가로 호남 천주교회의 초석을 이루었던 유항검 일가의 고결한 신앙을 구비진 능선을 따라 산을 오르며
되새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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