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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의 청산 해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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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권위주의의 청산 해법 임혁백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 입력 : 2004.11.21 17:58 20'
■ 임혁백/고려대 교수
문에 잡아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만약 잡아먹으면 그녀는 상대편을 판에서 쓸어버린 뒤 나 홀로 게임을 시작
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군부 권위주의 정권의 과거를 청산하는 작업에서 신생 민주정부가 부딪히는 딜레마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다.
과거 군부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자행된 인권침해와 국가폭력에 대해 철저히 처벌하려 할 경우, 여전히 군대라
는 공적(公的) 폭력수단을 갖고 있는 군부에 의한 즉각적 쿠데타의 가능성을 높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
거 청산에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 신생 민주주의를 공고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구 권위주의 정권의 인권침해
와 국가폭력에 대한 조사처벌을 유보할 경우에는, 단기적으로는 취약한 민주정부를 전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
나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군부의 후견적 역할을 계속 허용하는 결손(缺損) 민주주의를 지속시키거나, 극단적
인 경우 권위주의로의 역류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의 신생 민주주의는 다른 나라들보다 더 심한 딜레마적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다. 한국은 군부 권위주의의
전통이 깊은 나라이고, 남북대치의 지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지역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 첫 선거에서 구군부 출신의 노태우가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권위주의 과거의 청산 전망이 밝지 않
았으나, 뒤이은 총선에서 출현한 여소야대 국회와 부활한 시민사회의 과거 청산 압력,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이
익계산 등에 의해 노태우 대통령은 과거 청산에 착수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백담사에 유배
보내는 데까지 이르렀다.
한국의 권위주의 과거 청산은 김영삼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실시되었다. 군부정권하에서 정치군인 집
단이었던 하나회가 해체되고 군에서 숙청당했으며, 안기부와 보안사의 문민통제 작업이 이루어졌고,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을 통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처벌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지역에서 구군부 권위
주의 정권의 핵심을 단죄하는 세계 민주화 역사에 기록될 업적을 남겼다. 김영삼 정부의 과거 청산은 인적 청산
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으나, 50년 만의 정권교체로 탄생한 김대중 정부는 인적 청산의 토대 위에 구 권위주의
제도의 청산, 민주적 제도 개혁, 그리고 인권의 향상에 획기적 진전을 이루어내었다. 현재 추진되는 참여정부의
과거 청산은 민주주의 공고화를 마무리하는 제도 개혁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급진적인 과거청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군부로부터 국가전복 기도라는 반격을 받아 민주주의가 급작
스레 사망하지 않고 오히려 신생 민주주의가 과거 청산을 통해 군부에 대한 문민통제를 확고히 하고 민주주의
공고화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의 과거 청산 과제는 권위주의 정권이 저지른 범
죄에 대한 단죄,처벌보복이라는 부정적(negative) 과거유산 청산에서, 진실 규명 후 피해자 보상과 가해자 사면
을 통해 용서와 화해, 국민통합을 도모하는 긍정적(positive) 과거 청산으로, 방향 전환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여당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구 권위주의 세력을 다시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는 도덕주의
적이고 전투적인 방식으로 과거 청산을 밀어붙여서는 안 되며, 과거 청산의 범위속도와 방식을 야당과 시민사
회와의 타협과 합의에 의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실 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안이라는 열린
우리당의 과거청산 법안 이름에 걸맞은 것이고, 한나라당을 과거 청산에 동참시킬 수 있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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