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당신은 정말 최고예요! (바느질로 드로잉 그 위에 손 그림자, 2004) |
학창시절, 모양새와 행동 대체로 튀지 않고 일정해야 했던 또래문화 속, 꼭꼭 자기 끼를 발휘하지 못하고 안으로 숨기거나, 혹은 스스로도 몰랐거나, 그래서 속으론 답답하지만 어색하게 표준형 문화에 맞춰 졸업을 하고, 그러다가 세상이라는 바다로 나와, 이거구나, 싶은 제 세상, 꼭 맞는 제 자리를 만나면 그때부터 물고기처럼 헤엄치게 된다. 신이 나서.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스스로도 모르고 타인도 몰랐던 자신을 발휘하게 된다.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된다. (자신을 알아가기까진 대체 얼마나 걸린단 말인가!)
전혀 돋보이지도, 전혀 매력적이지도, 어쩌면 전혀 보이지도 않았던, 그 시절 그 급우의 매력이 마구 발산될 때, 사람들은 말한다.
'걔 진짜 변했더라, 걔한테 그런 모습이 있었어?'
당사자도 가끔 스스로 뒤돌아본다. 학창시절과 지금의 자신을 번갈아보며,
'이게 내가 맞나, 내가 이렇게 화창하고 열성적인 사람이었나.'
실은 '변한' 게 아니라, '찾은' 것이다!
그러니 어떤 사람을 향해서도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 저마다 제 성향에 맞는 세계가 있으니, 아직 그 자리를 찾지 못했을 뿐이니.
백은하 / 글·그림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