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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같은 진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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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글 }
동아[전진우 칼럼]‘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꽃’을 노래한 김춘수 시인(82)이 넉 달째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3년 전 부인과 사별(死別)한 노(老)시
인은 깊은 잠 속에서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자신이 노래했듯 아내의 꽃이 되고 싶지 않
을까. 부디 ‘꽃’을 뵙고 다시 깨어나시기 바란다.
▼老시인의 통찰▼
“요즘 진보 보수를 말하는데 의식의 진보가 편리함을 가져다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인간성이 바뀌지는 않
는 것이고, 때문에 시적인 입장에서 보면 지금 한국의 진보주의는 어린아이들 같은 소리지.”
의 진보주의’는 듣기에 곤혹스럽다. 과연 그런 것인가. 오욕칠정(五慾七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성으로 보
수를 말하고 진보를 외치는 것은 죄다 욕심과 미움을 포장한 허구일 뿐인가. 지금 한국의 진보주의가 어린아이
같다면 보수주의는 어른스러운가. 극단적인 싸움의 겉껍데기를 깨고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결국 ‘친노(親盧)-반
노(反盧)’의 천박한 다툼은 아니던가.
18세기 영국의 사상가 데이비드 흄은 “우리가 알 수 있는 모든 것은 개연성일 뿐”이라고 했다. 즉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가
실제로 지각하고 있는 것에 근거하여 개연성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개연성은 가능성이나 확
실성이 높은 정도를 뜻한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모든 사물의 현상이나 심지어 진실이라고 믿는 것에조차 양면
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거리가 되고 매도당하기 일쑤다. 극단만이 존재하는 비극적 분열 상황을 촉발하고 심화시켜 온 것은 이른바 진
보세력이라는 노무현 정권이다. 우리만 옳다는 ‘어린아이 같은 진보’가 ‘어른스럽지 못한 수구’에 ‘점잖은 보
수’까지 싸잡아 공격하고 능멸하면서 중도와 중간은 소외됐다.
말기 이래 이어져 온 근현대사의 외적 내적 조건 및 시대 상황을 고통스럽게 인식하고 연민(憐憫)의 눈을 가질
때 화해와 통합으로서의 역사 정리가 가능한 것이다. 우리 조상, 우리가 핍박받았을 때 너희 조상, 너희는 배부
르고 등 따뜻하지 않았느냐는 식의 ‘어린아이 같은’ 이분법적 인식으로는 역사가 정리되기는커녕 미래의 발목
을 붙잡을 뿐이다.
연스럽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약속되는 것은 아니다. 양극단을 배격하겠다는 사회적 동의(同意)가 형성
되어야 한다. 중도의 흐름에 힘이 보태져야 한다.
▼우리만 옳다는 ‘개혁 前衛’▼
야 한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모든 현상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고 합리적 중간사고에 익숙해지면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진보다.
혁 전위대’를 결성한다고 한다. 그들이 스스로 진보라고 칭한다면 그야말로 ‘어린아이 같은 진보’가 아닌가. 미
성숙(未成熟)한 진보는 개혁 전위(前衛)가 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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