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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성지를 찾아서14(강릉동헌:칠사당,객사문 = 푸른 동해에 실린 순교의 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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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rbk2236] 쪽지 캡슐

2004-11-24 ㅣ No.75179


 

- 7가지 정사를 맡아 보았다 해서 칠사당이라는 이름을 붙인 칠사당 정문 모습 -

 

문향(文鄕)과 예향(藝鄕), 절향(節鄕)의 고장 강릉(江陵)은 산 호수 바다 삼 박자를 고루 갖춘 천혜의 수려한 자

 

연 경관과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도(古道)이다.

 

고구려 시대부터 도시가 형성돼 '하시랑', '하슬라(何瑟羅)'로 불려 왔던 고도 강릉에도 어김없이 순교의 보혈

 

(寶血)이 서려 있다. 바로 강릉 시청 옆에 있는 '칠사당(七事堂)'과 시청 뒤편의 '임영관 객사문(臨瀛館客舍

 

門)'이 그곳이다. 또한 객사문 길 건너 편에는 고전미와 현대미가 절묘하게 조화된 임당동 성당이 자리하고 있

 

어 유서 깊은 교회의 건축 양식을 감상할 수 있다.

 

강원도 지방, 특히 춘천 교구내 영동 지역의 순교 기록을 찾기란 문헌상 애로점이 많다. 강릉 지역의 순교자로

 

교회 공식 문헌에 나타나고 있는 분은「치명 일기」에 기록돼 있는 심 스테파노 한 분뿐이다.

 

「치명일기」에 나타나는 심 스테파노에 관한 내용을 보면 "본디 강릉 굴아위에 살더니, 무진 5월에 경포(포도

 

청 포졸)에게 잡혀 지금 풍수원 사는 최 바오로와 함께 갇히었다. 치명하니 나이는 29세 된 줄은 알되 치명한 곳

 

은 자세히 모르노라."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교회 전통 사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지금까지 구전으로 전해 오는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병인박해 때 많

 

은 신자들이 강릉 칠사당과 임영광에서 심문을 받고 순교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칠사당과 객사문은 강릉 시청 바로 옆과 뒤편에 있기 때문에 찾기 쉽다. 영동 고속 국도를 타고 강릉에 진입해

 

곧장 들어오면 왼편에 강릉 시청과 함께 칠사당이 보인다.

 

강원도 유형 문화재 제7호인 칠사당은 대도호 부윤(大都護府尹)이 주재하던 조선시대 관공서로 호적(戶籍), 농

 

사(農事), 병무(兵務), 교육(敎育), 세금(稅金), 재판(裁判), 풍속(風俗)에 관한 일곱 가지 정사(政社)를 베풀던

 

곳이다. 따라서 '칠사당'이란 현판은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고 실제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조선시대 목조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칠사당 본체의 모습 -

 

이 건물의 최초 건립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인조 10년(1632년)에 중건하고, 영조2년(1726년)에 중수했으며, 고

 

종 3년(1866년)에는 진위병(鎭衛兵)의 영으로 쓰이다가 이듬해 화재로 타 버린 것을 강릉 부사 조명하가 중건

 

했다고 한다.

 

교회 사학자들은 여러 순교자 증언록을 인용, 이곳 칠사당에서 병인박해 때 심문도 없이 목이 잘리는 참수형으

 

로 많은 교우들이 순교했다고 말하고 있다.

 

칠사당 동헌 마당 한가운데에는 체포된 천주교인들을 묶어 갖은 고문을 가하며 심문했던 것으로 전하는 고목이

 

아직도 푸르름을 갖직한 채 남아 있다.

 

현재 강릉에 남아 있는 유일한 조선 시대 관청 건물인 칠사당은 한쪽이 다락 형식으로 된 '가'(기역)자 형태의

 

건조물로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단아한 조선 시대의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칠사당 뒤편에 있는 '임영관 객사문'은 지금 국보 제51호로 지정된 입구 '객사문'과 함께 터만 남아 있다. 고려

 

태조가 재위 19년(936년)에 총 83간의 건물로 창건했다는 임영관은 이제 그 터만 남아 그 영화를 뒤로 한 채 무

 

성히 자란 잡초만 뒤섞여 있다.

 

황량한 임영관 터에 들어서면 박해 시대 천주교인들이 무수한고문에 못 이겨 신음하던 처절한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곳에서 바라다보이는 임당동 성당의 전경은 자유로운 신앙생활에 만취해 있

 

는 우리가 신앙 선조들로부터 얼마나 값진 은혜를 받고 있는가를 절감케 한다.

- 현존하는 고려시대 목조건축물중 유일하게 사찰건물이 아닌 임영관 각사문의 빼어난 모습, 오랜 전란을 겪으면서도 보존되어 왔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

 

칠사당과 객사문 인근에 위치한 임당동 성당은 고전미와 현대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수려한 교회 건

 

축물로 정평이 나 있는 성당이어서 강릉을 찾으면 꼭 한번 방문, 전례에 참례할 것을 권한다.

 

중국인 건축가 가 요셉이 설계해 1954년에 착공, 1955년에 완공된 현재의 임당동 성당은 고딕 양식을 변형한 장

 

방형 건물로 정면 중앙부 종탑과 성당 외곽이 원형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1950년대 성당 건축의 전형을

 

감상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영동 고속 국도 끝 출구와 연겨로디는 한성로로 들어서면 바로 강릉 시청에 이른다. 시청사 바로 옆에 칠사당이 있고, 후문 앞에 객사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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