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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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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동 [ynin] 쪽지 캡슐

2004-11-29 ㅣ No.75505

11월29일 밥心으로!

밥은 어찌나 푸근한지,
밥 지을 때 냄새는 엄마 냄새.
커피 보다 드라이브 보다 밥해줄게,라는 말이 더욱 아름다워.

" 요즘 힘들어. "
" 그래? 밥해줄게. "
네가 때로 그런 것처럼 오늘은 내가 밥해줄게.
미역국 끓이고 강낭콩 넣어 포실포실 밥 짓고
따끈따끈 머리를 맞대고 먹으니,
아...기분 좋네.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서,
쓸데있는 이야기 쓸데없는 이야기로
뻥 뚫린 마음의 허기 어느덧 가라 앉히고
밥처럼 푸실하게 웃는다.

어쩌겠냐, 밥心으로 버티자.
하루는 둥글게 흘러가고
너는 거뜬해져서 총총 길 건너가는데
둥근달이 참 둥글구나.

밥心은 힘이 세서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덮어주는구나.

배고프면 또 와라.


 
백은하 / 글·그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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