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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고대가 지방으로 간다면/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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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자 [socho] 쪽지 캡슐

2004-12-06 ㅣ No.75957

서울대 연고대가 지방으로 간다면?
[주장] 교육 문제, 근본적인 해결책을 이야기하자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이창남(leec) 기자   
최근에 대학 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에 또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첨단 기기인 휴대 전화기를 사용하여 아주 교묘하게 시험 부정행위를 시도한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담당 부처인 교육부에서는 아무런 대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인터넷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의견을 내 놓고 있으나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은 좀체 눈에 띄지 않는다.

필자는 현재 재미 교육학자로서 수년간 한국의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입시지도를 한 경험이 있으며, 또한 지난 10년간 미국의 사범대학에서 가르치면서 나름대로 한국의 교육이 처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필자 나름대로 본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기사가 많은 독자들의 창의적인 비판을 유도하여 한국의 교육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우선 이번 수능시험 부정 건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 사건은 현재의 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얼마나 입시에 대해 필사적인가를 현저히 보여준다. 이들에게는 대학 입시가 평생을 좌우하는 관문이기 때문에 수단 방법을 불문하고 점수를 올리자는 절박한 심정이 있을 것이며, 이런 절박한 상황을 이용하여 돈을 벌어보자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이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을 처벌하면 이 문제를 발생하게 했던 근본적인 원인이 없어지는가? 전혀 아니다.

필자는 한국의 대학에서 가르치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많은 지방대학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지방대학 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들로 옮겨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기 때문에 지방대학들은 학생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또한 필자가 만나 본 어떤 대학생들은 지방에서 다니던 대학을 그만 두고 재수를 하고 있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재학생들이라고 다른 마음을 가졌을 리가 없다.

자, 학생들이 왜 이렇듯 서울로, 서울로 가려고 하는가? 그것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 지방대학보다 더 좋은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대학 중에서도 이른바 명문 대학이 출세를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며 이것은 사실일 것이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 편에서 보면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더욱 이런 필요가 절실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만을 나무랄 문제가 아니다. 이 학생들도 자기들의 장래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이며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장래가 달린 이 문제를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문제를 여기까지 살펴보면 한두 가지 해법이 눈에 띈다. 먼저 요즈음 논란이 되었던 수도 이전 문제 대신에 명문 대학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한국의 지방 경제는 죽어가고 있으며 이는 사회 경제의 모든 기회가 서울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경제를 살리지 않으면 비대한 서울은 더욱 비대해 지고 그렇게 되면 결국은 지방도 서울도 다 죽게 된다.

그래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된 명문 대학들이 지방으로 이전하기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충청도로, 고려대는 호남으로, 연세대는 영남으로 이전하면 어떨까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제기하면 그 대학 당국이 반기지 않을 것이다. 서울대는 국립대학이므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전을 시도할 수 있으나 나머지 사립 대학들은 쉽게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정부는 돈으로 이를 유도해야 한다. 즉 지방으로 옮기는 대학에 시설비나 연구비를 더 많이 주는 방법이다. 그리고 서울에 남으려고 하는 대학에는 이런 지원을 정책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것은 치사하게 들릴지 몰라도 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 있어서 한국의 장래를 생각해서 시행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지방 이전에 덧붙여 또 한 가지 부가해야 할 것은 기업체들의 지방 이전이다. 아무리 명문 대학이 지방으로 이전한다 하여도 기업체 등 경제의 주축이 서울에 있으면 지방으로 옮긴 명문대들은 쇠퇴할 것이며 대신 서울에 남은 비명문대가 조만간 명문대가 될지도 모른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서울의 명문대는 지방으로 이전하기를 필사적으로 거부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기업체들을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 방법은 대학에 대해서 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지방으로 본사를 옮기는 기업체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법적으로 각종 이권을 주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들도 지방 업체에 대해서는 서울에 있는 업체보다 더 많은 혜택을 주어 더 많은 기업가들이 지방에서 사업체를 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더불어 정부 부처들도 지방으로 분산하는 방법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최근 수도 이전 건처럼 중앙 정부가 통째로 한 곳으로만 이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하면 다른 지방의 국민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통일부는 강원도로, 보건복지부는 충청도로, 정보통신부는 영남으로… 등등 분산하는 방법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지금 고속 철도의 건설로 서울과 지방은 길어야 몇 시간이면 오가는 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정부 부처간의 협력도 분산으로 인하여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듯 대학, 기업체, 정부 부처가 지방으로 이전하면 지방 경제가 살아나고 아울러 그 지방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그 지방에서 취업을 할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에 서울로, 서울로 가려는 치열한 경쟁을 줄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있는 교육 문제가 이로써 다 해결되리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일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한 지방 안에서 기업체가 또 분산이 되고 각 대학이 기업체와 긴밀한 협조 하에 기업체가 요구하는 교육을 잘 시키면 이 문제는 차츰 해결이 되리라고 본다. 이렇게 하면 또한 지방 경제가 살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한국 전체를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사실 한국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는 대학의 교육이 기업체가 요구하는 것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기업체들의 필요를 면밀히 파악하려고 하지 않아서 학생들 스스로가 전공을 포기하고 나름대로 취업을 위하여 준비를 하는 나머지 실제로 대학 교육이 실용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는 의과대학이나 공과대학 등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대학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지만…. 그리고 최근의 전문대학들은 이런 점에서 이른바 명문 종합대학보다 더 나은 발전을 하고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거니와 현재의 한국의 교육의 문제는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 경제적인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의 문제를 교육부 단독으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다. 총리를 비롯하여 각 부처들이 긴밀하게 협조하여야 이룰 수 있는 일이다.

2004/12/05 오후 2:19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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