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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報!! 고 마태오 신부님 주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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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5-01-01 ㅣ No.77191

저는 어젯밤 그러니까 12월 31일 오후 11시 55분 토론토에 계시는 고마태오 신부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약 10분간 통화를 하면 2005년을 고신부님과 함께 맞이하면서 보신각 종소리를 전화로라도 고신부님께 들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그러나 숙소인 토로토 스카보로 빌의 천주교운영 양노원 402호실의 전화는 끝내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그 시간 신부님께선 이미 주님 품으로 가신 것이었습니다. 그곳 시간 31일 오전 7시40분에, 한국시간 밤 9시 40분에 고마태오 신부님께서는 75세의 일생을 마감하고 심장마비증세를 일으켜 하늘나라로 가셨답니다.

 

38선이 지나가는 마을 개성 여현마을에 태어나셔서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을 지키다가 38경비대원으로, 끝내 동족상잔의 현장을 피한다고 해군에 입대한 것이 해병대로 편입되어 6.25전쟁때 

도솔산전투 등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전장을 수 없이 누비며 휴전 후에 해병대 상사로 제대하고

늦깍이로 신학교를 거친 후 프랑스 낭시신학대학을 나와 사제서품을 받으시고 몬트리얼의 프랑스성당 보좌신부로 가셨다가 때마침 캐나다 이민 붐이 일어 독일이나 한국에서 오는 교포사목을 위해 한국인미사를 집례하던 것이 번창하여 오늘의 몬트리얼 한국인성당을 설립하고, 토론토 성당의 주임신부로 계셨으며 미국 산호세 성당 등 40여년간 오직 해외교포사목에만 헌신하셨던 분이셨지요.

본인의 고향 북한선교가 꿈이셔서 한때 북한선교회 지원으로 파리에 가셔서 고생하신 적도 있으시고 43년만의 귀향으로 북한에 가셔서 평양 장충성당, 고향의 부모님 산소에서 울면서 미사를 봉헌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자신의 신앙고백록 같은 "모든 길은 신에게로"라는 책을 처음 프랑스어로 쓰셔서 (안응렬 교수 번역) 파리나 佛語 언어권인 몬트리얼 등지에서 몇십만부가 팔리자 글 쓰시기를 좋아하셔서 그 후로 6권으로 낸 자신의 체험소설(가톨릭출판사 간행)'사랑의 지도' '예수없는 십자가' 등 자전적소설과 '잔느수녀님께'(바오로딸 간행)등를 비롯한 신앙서적을 무려 20여권이나 내신 베스트셀러 작가 신부님이기도 하시죠.

그러나 고마태오 신부님께서는 모든 인세를 여주 '라파엘의 집' 등 맹인선교회에 몽땅 기부하시고 지금까지 토론토성당, 몬트리얼성당의 한국인신자들이 '고마태오 신부 후원회'를 만들어 양노원의 생활비를 대납해 주었을 정도로 늘 가난하고 외로우셨던 신부님께서 除夜인 어젯밤 하늘나라 주님 품으로 훌쩍 떠나신 것입니다.

 

신부님은 특별하게도 본인 스스로 민족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으셨기에 이땅의 누구보다도 겨레와 민족의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이시지요. "조국과 민족은 하나인데"라는 책과 "조국과 교회의 사이에서"라는 책을 통해 그분은 우리 교회와 신자들이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북한겨레를 안아 주십사고 외치셨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만 북을 보지 말고 북한인민의 입장에서 우리를 보는 마음도 가져야 통일이 된다고 주장하셨지요

 

저는 지난해 9월 고 신부님의 부름을 받고 캐나다에 가서 10여일 동안 신부님과 함께 지내면서 고신부님의 육성을 녹음해 왔습니다. 고신부님께서는 당시 고혈압과 당뇨로 거동이 불편하셔서 손수 글을 쓰실 수는 없었지만 자신께서 이 세상에 꼭 남기고 가셨으면 했던 마지막 소원을 담은 작품을 저를 통해 대필로 세상에 남기시기를 원하셨고 저는 바로 그 작업을 숙제로 가져와서 현재 서울에서 성심성의를 다해 집필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년 부활절에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성탄 전에 저에게 전화를 하신 것이 저에게는 님이 남기신 마지막 유언이 되고 말았군요.

1월1일 새벽에 신부님 대신 E-mail로 작품에 관한 서신을 주고받아 왔던 토론토 교우 박바오로한테서 그 비보를 전해 듣고 그만 망연자실 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책을 계속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수정이며 교정을 봐 주시겠다던 본인께서 세상을 떠나셨는데....

 

생각할수록 가슴이 메어지듯 아픕니다.

가난한 농촌 집에 태어나서 숱한 역경을 견디며 일생동안 가난에 찌들어 사셨던 분

그러나 한없는 사랑으로 가난한 이들을 돌보시고

정작 본인은 교우들의 도움을 받아 청빈하게 사셨던 분

초기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구해 주시고 잠자리까지 마련해주셨던 그 따뜻한 사랑......

50년을 한곳에 안주하지 못하시고 에뜨랑제처럼 이 나라 저 나라 떠돌아 다니시다가

복지국가라 하는 캐나다에서조차 200불이 채 안되는 노후년금밖에 받지 못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고마태오 신부님께선 분명 하늘나라에서 큰 상을 받으실 거에요.

사랑하는 신부님.

저요. 꼭 할게요.

신부님께서 세상에 안 계셔도 언제나 제 옆에 계신 것처럼 여기고

신부님께서 제게 맡기신 그 이야기 들을 꼭 엮어서 책으로 낼게요.

그리고 할 겁니다. 주인 안계신 출판기념회도 제돈을 들여서라도 꼭 하고 말겁니다.

평안히 가셔요. 신부님.

고마태오 신부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교우 여러분, 기도 중에 가난하셨던 고마태오 신부님을 기억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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