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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새아침의 꼬끼오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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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jiyoha] 쪽지 캡슐

2005-01-01 ㅣ No.77192

신년 축시

(2005년 1월 1일 아침 백화산 정상, 사단법인 태안반도태안청년회 주최·태안군 후원 '2005년 새해 새아침 해맞이 행사'에서 낭송하다)



                을유년 새아침의 꼬끼오 소리



2005년 새해가
을유년 '닭의 해'라는 것을 안 때로부터
나는 종종 꿈에서
꼬끼오 소리를 듣곤 했네

2005년 새해가 점점
내 머리맡으로 다가오면서
저 옛날 청소년 시절
새벽마다 꼬끼오 소리를 듣곤 했던
그 청결하고도 아늑했던 풍경을
그 감미로운 추억을
무시로 떠올리곤 했네

새벽에 저 먼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꼬끼오 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속으로 파고들던
청아한 느낌
조금은 몽환적이기도 하면서
마치 동화 속에서 사는 듯한
아늑하면서도 신선한 기분에 젖어
내 베개 위에 수많은 은구슬
꽃망울들을 쏟아놓기도 했지

이제는 새벽에 꼬끼오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고 사는 오늘
나는 다시금 저 청소년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내 마음속 가득 울려 퍼지는
꼬끼오 소리를 흐드러지게 안고
하늘 우러러 기도하네

저 꿈 많던 청소년 시절
새벽마다 듣기를 좋아했던 꼬끼오 소리
닭이 홰를 치며 내는
그 청아하고도 아늑한 소리가
올해에는 우리네 세상에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나마
더욱 힘차게 울려 퍼지기를…

그리하여
좀더 청결하고 아늑하고 평화로운
살기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하늘 우러러 기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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