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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의방문 -요한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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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은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베푸셨다는 사실을 기념하는 축일이었습니다. 한 아기가 태어났고 그 아기는 우리를 위한 구원의 말씀이었다는 사실을 기뻐하는 축일이었습니다. 오늘 주님의 공현 축일은 주어진 구원의 말씀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복음서 이야기는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그대로 우리에게 전하는 보도가 아닙니다. 동방에서 박사들이 베들레헴에 왔다는 오늘의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신 예수님이었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그를 거부하였고, 이교도들이 먼 이방에서 찾아 와서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말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셨지만, 죽고 부활하신 후 그분의 가르침은 이방인들에게 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길을 떠난 사람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철이 들면서부터 우리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든 우리는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기도 하고, 환상을 쫓기도 합니다. 돈을 좇아가기도 하고, 권력을 얻기 위해 비굴하고 추하게 뛰기도 합니다. 자기 한 사람 잘났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이웃을 미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고 마는 한 송이의 꽃과 같이 길지도 않은 세월 동안 우리는 길을 갑니다. 잠시 반짝하는 한 순간 같은 인생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길을 갑니다. 하느님께로 가야 합니다. 우리 뒤에 있는 것은 다 잊어버리고 가야 합니다. 죄도 아픔도 모두 잊어 버려야 합니다. 하느님은 과거에 계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과거를 보고 우리와 시비를 가리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그분을 향해 움직일 때,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가 실천하는 선함과 불쌍히 여김의 원천으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좋으신 아버지,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 없이도 잘 돌아가는 이 세상입니다. 각자 자기만을 위해 살아도 무방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런 삶 안에 ‘흙과 먼지’의 허무를 보는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하느님의 숨결이 우리 안에 살아 있기를 원하는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그 별을 따라 우리도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숨결이 우리의 실천 안에 살아 계시게 해야 합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그 때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주님공현대축일 (2005년1월2일) 서공석 신부님 강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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