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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희생 사우디 여성 앵커 이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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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자 [socho] 쪽지 캡슐

2005-01-05 ㅣ No.77349

<가정폭력 희생 사우디 여성 앵커 이혼> 2005/01/05 22:14 송고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 지난해 남편의 폭행으로 무참하게 망가진  얼굴을 언론에 공개해 세계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성 앵커가 마침내 법원으로부터 `이혼해도 좋다'는 판결을 받아냈다고 영국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라니아 알-바즈(29)는 지난해 남편으로부터 심하게 구타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얼굴에 13군데의 골절상을 입었으며, 사우디의 유명 여성으로는 이례적으로 처참한 자신의 얼굴 모습을 담은 사진을 언론에 공개해 심각한 사우디의 가정폭력  실태를 전세계에 고발했다.

    바즈는 사우디 언론과의 회견에서 "법원이 내 남편에게 이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혼 명령과 함께 바즈에 대해서는 시집에 주었던 결혼지참금 5천파운드를 포기하라고 판결했다.

    바즈는 또 남편이 엄마로서 부적절한 여자라며 두 아이의 양육권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남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습 폭력혐의로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남편은 부인이 용서한 데다 피해보상 청구를 포기함에 따라 형기의 절반만을 채우고 풀려났으나 이혼 재판 출석을 거부해 판결이 나는 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바즈는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법원은 이혼을 명령하기보다는 이혼하겠다는 남편의 동의를 얻어내기를 바란다"며 "법원은 남편의 출두를 원했고 이런 이유로 소송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 사우디에서 가정폭력을 고발해 주목받았던 바즈는 여전히 이슬람 사회의 이혼 관련 법률 운용이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영국 언론은 평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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