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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代 중진학자 대거참여 ‘역사 다시쓰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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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동 [ynin] 쪽지 캡슐

2005-01-07 ㅣ No.77398

左편향 현대史 교육 제자리 돌려놓자” 


40·50代 중진학자 대거참여 ‘역사 다시쓰기 운동’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우려”
‘해방전후사 재인식’등 서적 잇따라 출간
교과서 편향성 논의위한 모임도 곧 출범
이선민기자 


대한민국은 과연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한 악역의 주인공인가. 1960·70년대 경제 성장은 빈부 격차만 강화한 잘못된 성장인가. 최근 10여년 동안 좌파적 시각에 의해 부정적으로 색칠된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긍정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작업이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해 학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한민국 역사 다시 쓰기’에는 김일영(성균관대) 유호열(고려대) 차상철(충남대) 박지향·이영훈(서울대) 김철(연세대) 등 40·50대 중진·중견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남한의 역사를 비판·극복의 대상으로 보는 기존 한국 현대사 저술들의 편향성을 문제삼고 있다. 지난 10월 국회에서 문제가 된 고교 현대사 교육의 좌파 편향성을 집중 점검하고, 올바른 교육 방향을 사회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지식인 네트워크 ‘교과서 포럼’도 오는 25일 출범한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대표를 맡고 전상인(한림대)·강규형(명지대)·김일영 교수와 신지호(서강대) 겸임교수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왜 학자들이 나서기 시작했을까. 이번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자들은 1980년대 좌파 학자들이 대학가에서 주도한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이제 방송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고교 시절 전교조 교사들에게 배운 학생들이 대학을 거치며 한국현대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한 후 사회에 진출하고, 국가 운영을 이끄는 지도층까지 그에 동조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 현대사 해석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은 그 동안 역사 분야를 독점해온 국사학자들에 대해 사회과학자·서양사학자들이 문제 제기를 던지는 양상이란 점에서 앞으로 상당한 파란과 격론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십년간 교과서와 교양서, 강의 등을 통해 대중의 역사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쳐온 국사학자들은 명분론·일국사(一國史)적 관점을 강조하는 반면 사회과학자·서양사학자들은 현실론·비교사적 관점을 중시하고 있어 한국사를 보는 관점에서 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낸다.


이달 하순 나올 ‘현대한국사강좌’(전 5권·생각의나무) 시리즈에 참여한 김일영 교수는 “이승만·박정희 정권은 독재라는 부정적 측면뿐 아니라 ‘건국(建國)과 부국(富國)’이란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남한 단정론(單政論), 농지개혁, 한·미동맹, 한·일 국교 정상화, 베트남 파병 등 쟁점이 되는 중요 사건들이 한국의 국가 형성과 발전 과정에서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한국사강좌’는 남북한 분단 과정(양호민 한림대 석좌교수), 한국의 정치 발전(김일영 성균관대 교수), 북한 정치(유호열 고려대 교수), 한·미동맹(차상철 충남대 교수), 주체사상의 형성과 쇠망(신일철 고려대 명예교수)을 담았다. 이 시리즈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객관적 자료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고등학교 고학년이면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 교양서를 지향한다.


서울대 박지향(서양사)·이영훈(경제사), 연세대 김철(국문학), 성균관대 김일영(정치학) 교수 등이 오는 4월 펴낼 ‘해방전후사의 재인식’(가제·전 3권·휴머니스트)도 주목할 만한 작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1979년 첫 발간 이후 386세대의 한국 현대사 인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해방전후사의 인식’(한길사)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근대 한국의 원형이 만들어진 이 시기의 파란만장한 역사에 대해서는 ‘해전사’ 이후 20여 년간 더욱 발전된 연구 성과가 나왔지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아 철 지난 역사 인식이 아직도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향 교수는 “사실 인식이 잘못돼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 역사가 어느 하나의 잣대로 재단할 수 없는 복잡한 현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하는 교과서 포럼은 첫 행사로 이날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이대로 좋은가’ 심포지엄을 연다.


이 자리에서 전상인·김일영·신지호 추진위원과 이대근(성균관대)·이완범(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비롯해서 현재 사용되는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의 현대사 부분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한다. 전상인 교수는 “기존 교과서에 담긴 문제점을 공개하는 한편 대한민국사를 발전의 관점에서 보는 대안 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좌파적 시각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교육 현장을 심각한 문제로 여기는 교육 관련 단체들과 적극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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