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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띠 해에 비는 所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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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5-01-12 ㅣ No.77614

닭띠 해인 乙酉년 새해가 시작된지도 열흘이 지났다.

닭은 12支 동물 중에서 사람과 가장 가까이 사는 유익한 동물이다. 물론 소(丑)나 말(午), 양(未)이나 돼지(亥) 또는 토끼(卯)나 개(戌) 등 동물도 사람에게는 없어서 아니될 유익한 동물이지만 다른 고기는 지역이나, 종족, 종교에 따라 먹기도 하고 안 먹는 경우도 있으나 닭고기만큼은 세계인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먹는 고기이다. 거기다가 소나 양의 젖이 사람에게 유익한 식품이 듯이 닭또한 그 알까지 덤으로 얹어서 인류의 건강증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民俗에는 닭이 多産의 상징물로 대접을 받아왔다. 부부의 연을 맺는 전통혼례상에 토실토실한 암탉 한마리와 거만스레 보이는 장닭 한마리가 버젓이 올라앉는가 하면 첫날밤을 치루러 가는 새색시 필수품이었던 요강 속에 富를 의미하는 쌀과 달걀을 넣어가지고 가는 풍습도 있었다.

 

이토록 상서로운 닭띠 해이니 만큼 금년에는 우리나라의 國運이 흥성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돌이켜 보면 일제 36년의 멍에를 벗은 1945년 또한 닭띠 해가 아니었던가?

닭이 多産多富를 상징하듯이 먼저 우리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

수출이 잘 되고 대기업의 채산성이 좋아지고 있다는데 어째서 바닥경기는 살아날 생각조차 안 하는지 폐업하는 가게가 한 둘이 아니다.

어떤 이는 그 이유가 우리 경제의 소비구조가 양극화 되어 있어서 돈 있는 사람들이 국내에서 돈을 쓸 생각을 아니하고 몸이 아파도 외국병원, 골프를 쳐도 외국에 나가서 치니 결국 돈이 위에서 아래쪽으로 흐르지 않아서 바닥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꼭 그것만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나는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첫닭이 울면 '이제 곧 새벽이 오는구나'를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정부가 국민들이 예상할 수 있는 경제정책, 다시 말해서 비젼이 있는 경제정책을 내 놔야만 시중에 돈이 돌고 또한 바닥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例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首都이전 소리가 나오자 충청도 땅에 돈이 몰리는 걸 보면(비록 투기꾼들 짓이었으나)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가뜩이나 불황에 대통령 탄핵이니, 北劾이니,이라크戰이니 하며 뒤숭숭한 판에 서울 한복판에서는 연일 진보와 보수가 편을 갈라 시위를 하는 불안한 판에 누가 돈을 투자해서 사업을 하며 누가 돈을 쓰겠는가? 

사업이 잘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만 투자를 하고 싶고,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뭐도 사고싶고 가족들과 나들이도 자주 가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제발 금년에는 정국이 안정되고 주변여건 들이 좀 조용했으면 나같은 서민들이 우선은 잘 될거라는 기대를 하며 속마음이 편해서 좋겠다.

 

아울러 금년이 닭띠 해이니 만큼 닭이 그 고기와 알까지 사람에게 먹거리로 주 듯이 나도 다른 사람에게 좀 먹혀주는, 다시 말해 남한테 유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이익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먼저 남의 이익도 고려하고 특히나 그것이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내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곧 먹혀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비록 정당한 요구를 하기 위한 단체행위라 하더라도 경제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시위만큼은 좀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 하더라도 질서있게, 평화적으로만

한다면 그리고 가급적 신문이나 방송보도도 공익을 위해서 너무 확대보도를 하지말았으면 좋겠다.

 

공중질서와 공중도덕이 바로 서야 사회가 바로 서고 나라가 바로 선다. 수출 많이한다고 선진국이 되는 게 아니며 국민소득 높다고 선진국민 소리 듣는게 아니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서로 더불어 사는 마음가짐이 돼 있는 나라가 돼야만 다른 나라사람들로부터 선진국민 대접을 받는다.

닭이 '꼬끼오. 꼬끼오' 운다. 그러나 내 귀에는 자꾸만 '꼭이오. 꼭이오'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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