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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자만사 유감(有感)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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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헌 [dhsong] 쪽지 캡슐

2006-03-25 ㅣ No.97248

 

(이 글은 굿 뉴스 유감이라는 제 글에 댓글을 써 주신 이 순의 제노베파님께 드리는 의견입니다. 그러나 그 한분만을 겨냥하고 쓴 것이 아니라 게시판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함께 생각해 보자는 뜻으로 올리는 것이므로....... 관리자님께서 너무 쉽게 삭제하거나 옮기지 말아 주십사 하는 청원을 드립니다.)



다시 주말을 맞아 게시판에 들렀습니다.


저는 굿 뉴스에서 많은 좋은 분을 만나 뵐 수 있어 좋고, 이런 좋은 만남이 제 삶의 보람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런 저런 이유로 오프라인의 그 모임에는 한 번도 나가보지 못했지만 글을 통해서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나 뵙게 된 것 만으로도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그중에서도 제노베파 님은 제게는 특별한 분 가운데 한분이십니다.

어느 수녀님의 실수로 인한 상처를 오랫동안 지우지 못하고 안고 살아 왔던 제게 제노베파님이 올려주신 주옥같은 묵상 글들은 수도하시는 분들에 대한 공연한 원망을 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깊은 상처 치유의 큰 협력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황당하시겠지만 저는 그때 제노베파님이 수도자이신 줄 알았거든요. *^^*)


1.

굿 뉴스는....... 우리 교회가 함께 소중히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공간이지만, 제게는 마냥 즐거운 추억으로만 남아 있지는 않다는 솔직한 고백을 합니다. 게시판에서의 만남과 만남들 사이에서 제게는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기억도 함께 묻어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억들은 제 영혼을 거칠게 하고 넘어지게 했음을, 아니 제 영혼이 그 만남들 사이에서 실하게 성장하여 나아가지 못하고 더러는 나약하게 걸려 넘어지기도 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올린 ‘굿 뉴스 유감’이라는 서툰 제 글 한편이 일으킨 엄청난 풍파와 관심이 또 당혹스럽고 부담스럽습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엄청난 분량의 꼬리 글 말고도, 스스로 또는 관리자에 의해서 삭제된 꼬리 글의 분량도 적지 않은 것을 짐작할 수 있어, 제게 향할 적개심이 두렵습니다.

제노베파님이 꼬리글로 올려주신 말씀 가운데에서도 부담스럽거나 거북한 대목이 있었음도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린 의도나 상황이 오해된 부분이 적지 않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은....... 웬만한 것은 대충 넘어가는 것이 좋지 않으냐 하실지 모르지만, 오해는 해소할 수만 있다면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에서 제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2.

저는 제노베파님의 다소 흔들리는 듯한 감정이 담긴 꼬리 글들을 모아 읽으면서 님은 아마 격앙된 상태에서 꼬리 글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바탕에 깔고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의견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굿자만사에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가 지요하님의 들러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굿 뉴스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시는 분이 지요하님의 사주를 받는다고 생각하거나 굿 뉴스가 지요하님의 시다바리(요건 일본 말이지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미처 그런 표현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설령 게시판에 그런 표현들이 있었다하더라도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실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게시판이 지나치게 과열되다 보니 같은 교우를 향하여도 걸핏하면 빨갱이니 극좌니 하는 표현도 스스럼없이 나왔었고, ‘친일’이니 ‘崇美’니 하는 표현을 하면서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분도 심심치 않게 보셨지 않습니까? 들러리니 사주니 하는 표현도 그렇습니다. 어떤 분은 저보다 연세가 한참 위이신 분을 향하여 한낱 비정규직 노동자에 불과한 저 같은 사람의 똘마니라 하시는 분도 있었고, 저도 또한 다른 (별 볼일 없는??) 분의 주구 또는 파수꾼으로 몰렸던 적도 없지 않습니다.

그런 표현들은 물론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려는 핵심도 아니고, 박 요한님도 그런 의도로 말씀하신 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굳이 사조직이라는 말씀까지 나오게 된 배경에는“굿자만사” 가운데 몇몇 분들의 지나친 우정으로 인해 때로는“맹목”으로 보일 수 있고, 어쩌면 “맹신”으로 보일 수도 있는 언행이 반복되지 않았던가 하는 아쉬움이 있고, 명백하게 잘못된 부분까지도 옹호하려는 그런 ‘지나친 우정’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끈끈한 우정의 결속력이 “사조직”이라는 극단적인 느낌으로까지 비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2.

자매님은 참 갑갑한 생각에서 그 꼬리 글들을 쓰셨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굿 뉴스에 글을 올리는 분 가운데에서, 오프라인에서 자주 만나 친교를 나누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분으로서, 한번 만나본 적도 없는 분이 함부로 그분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모습에 갑갑해 하시는 모습을 역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생각을 고쳐보면 제노베파님의 의견이 반드시 맞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그분에 대한 이해는 깊어질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혹시 그분에 대한 깊은 이해는 그분 대화의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능력은 오히려 흐리게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그분뿐이 아닙니다. 그 모임에서 만나시는 분들 모두에게 해당 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올린 저의 다른 글 한편에서 그런 대목을 발견하실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그 당시에도 그 모임이 있었는지 저는 모릅니다. 그분이 그 모임의 일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후에야 안 일이지만 그분은 굿자만사 이외에도 지 선생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의 그날 그 섣부른 판단이 그 친분관계와 전혀 상관이 없을 거라고는 누구도 쉬 장담할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일 제가 말씀드리는 대로 모두는 아니더라도 굿자만사에서 만나시고 게시판에서 이름을 드러내고 활동하시는 분들 가운데에서 몇몇 분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이고 깊이를 더하는 것과는 반대로 그 상대방에 대한 집단적인 증오나 노골적인 적대행위를 빈번하게 자행해 왔었다면, 그래도 그 모임에 대한 비판을 부당하다 하실 수 있겠습니까?


굿자만사는 법적인 실체가 없는 모임이라는 말씀, 수긍합니다.

그 모임을 대표할 수 있는 분을 선출한 일도 없으므로 어느 특정인에게 모임에 대한 책임을 지워드릴 수도 없고, 그분이 그 모임을 좌지우지 하실 수도 없다는 말씀도 저는 수긍합니다. 그러므로 그 모임에 나가시는 굿 뉴스 회원 몇몇 분에 의해 저질러진 부당한 일에 대한 책임을 특정인에게 몰아 지우려는 일에도 저는 당연히 찬성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 모임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굿 뉴스를 위하여, 그리고 굿자만사를 위하여 모두가 책임 있는 행동을 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굿자만사는 아무도 그 법적인 실체를 주장할 수는 없지만, 굿 뉴스 게시판 안에서는 그 누구도 그 모임의 실질적인 영향력과 능력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므로, 힘을 가진 만큼의 책임도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역할을 거부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고, 코웃음 치실 분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나치게 큰 것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제노베파님이 보여주셨던 역할 정도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친분이 있고 우정이 있는 분이라도 허물이 있으면 우정으로 충고할 수 있고, 때로는 제지할 수도 있는 것, 그것이 오히려 용기 있고 참된 우정이라는 것을 자매님은 잘 보여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차례 이 게시판에서 드린 말씀입니다만 지킴이도 좋고 어른도 좋습니다. 참으로 이 게시판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지식이나 인격의 깊이나 높이 또한 상관이 없이 모두가 게시판의 지킴이가 되고, 어른이 될 수 있으리라고,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3.

이런 종류의 대화는 닭과 계란의 이야기처럼 쉽게 결론이 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만 서로가 자신의 잘못한 부분은 용감하게 인정할 수 있고, 그런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게시판에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의 이야기이고, 비위에 거슬리는 이야기라 하여 항상 무슨 복선이나 음모가 깔려 있는 것처럼 의심하고, 너무 쉽게 상대를 “악의”나 “위선”으로 매도하고 불신해 버린다면....... 그래도 이 게시판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굿자만사에 대한 좋은 소개 글을 올려주시겠다는 제노베파님의 약속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단과 독설이 담겨있지 않은 제노베파님의 소개 글은 그 모임에 나가지 않는 분들, 심지어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환영을 받으리라 믿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시거든........ 좋은 글 좀 올려 주십시오.



정말 진심입니다.

정말 굿자만사가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 모임에 나가시는 분들의 면면을 살피면 참 훌륭하신 분 많으신 줄, 저도 알고 있습니다. 크게 이름을 떨치시는 분들 말고도 열심한 레지오 단원들, 독서직을 가지신 분들, 성가대원들, 꾸르실리스타, ME가족, 구역, 반장, 사목위원, 교회 기관에서 봉사하시는 분, 수도자, 선생님....... 정말 많은 분들이 그 모임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계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서운하게도 그런 훌륭하신 분들 가운데에서도 온라인에서만은 (적어도 드러나게는) 적절하지 못하거나, 쉬 수긍하기 어려운 언행을 하시는 분들에게 용기 있는 충고를 하시는 일을 주저하지는 않았는지,  때로는 그런 분들까지도 부끄러운 대열에 합류하는 일은 행여 없었는지 곰곰이 되짚어 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대쪽에 있는 분들에게도 당연히 반성할 여지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저처럼 천한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이야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이름을 걸어놓고 활동하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반성하고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에서 관리자의 역할에 기대를 하고 관리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사실 최근의 게시판은 관리자의 적극적인 개임으로 외견상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피상적인 평화일 뿐, 진정한 평화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리스도를 믿고 따른다는 분들이, 입으로 그분을 찬양하고 그분께 평화를 기구하시는 분들이 같은 입으로 형제를 쉽게 단죄하고 저주하고 악담까지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부끄러워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행위가 ‘행여 내개는 없었는지......’ 돌아보고 반성할 때, 그때 비로소 게시판에 평화가 정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는 반드시 옳고 저 자는 언제나 그르며,

옳은 내가 그른 저자를 징치하는 것은

그 방법이 부당하더라도 반드시 정당하다.“는 생각으로 서로가 적대하는 가운데에서 게시판의 평화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본문 가운데에서 제노베파님께 불편을 드리거나 누가 될 만한 대목을 골라 그 일부를 삭제하고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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