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5주일]
♣ 복 음 :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12,20-33)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
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필립보가 안드레아
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
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
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
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
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
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아버
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
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
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
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나는 땅에서 들
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 복음묵상 :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
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일반적으로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란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살
아가는 이기적인 사람이며, 반면에 자기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이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이타적인 사람을
말합니다. 따라서 자기 목숨에만 연연하는 사람은 살면서 이미 죽음
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때, 영원한 생명이 이미 자신 안에서 이 세상에서 시작
되고있음을 깨닫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자기를
버리고 하느님을 찾음으로써 구원이 시작되며 또한 그 길만이 자기
와 이웃을 함께 살리며 하느님의 품에서 사는 길임을 보여준 것입니
다. 그리고 예수님 당신께서 스스로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 이승철 펠릭스 신부/「가톨릭직장인」06.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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