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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 근속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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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06-04-29 ㅣ No.98786



전등 축제 (시청)
지난달 100세 생일에 맞춰 버스회사 수리공을 구만뒀던 미국 LA의 아서윈스턴이 은퇴 20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이 회사에서 만 76년을 근무했고 모두 81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내가 죽었을때 딱 하루 결근했다는 윈스턴입니다. 이미 10년전에 클린턴 대통령은 그를 [세기의 직장인] 으로 표창했지요. 윈스턴의 사인은 심장이 점차 기능을 잃으면서 생기는 울혈성 심부전이랍니다.
100세 수리공의 죽음
윈스턴은 최근까지도 건강을 뽐냈답니다. 섹시한 20대 흑인 여가수 비욘세의 사진을 옷장 안쪽에 붙여 놓았던 그였습니다. 은퇴하던날도 그는 [아직 건강하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구석 불안한 마음을 털어 놓았지요. [무얼해야 할지 초조하기도 하다] 그가 두려워 한것은 [일]이라는 평생 동력이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장수학자 토머스 펄스가 100세 넘은 노인 169명을 조사했더니 평균 78세까지 생업에 종사했다고 합니다. 오래 일하는 사람이 오래 산다는 애깁니다. 우리보다 더한 고령사회 일본엔 [은퇴한 남편 증후근]이란 게있습니다. 백수 티를 안 내려고 집에 틀어박혀 전화도 안받는 은퇴자들과 덩달아 아내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말합니다. 사람들은 이른 은퇴를 꿈꾸지만 막상 은퇴하고나면 일을 몹시 그리워합니다. 자연 수명은 자꾸 늘어나는데 일할 수 있는 기간을 가리키는 노동 수명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자연수명과 노동 수명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은퇴자의 맥빠진 삶은 길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독일 철학자 훔볼트는 [일은 먹는 것이나 자는 것 보다 인간에게 필수적]이라고 했습니다. 일하는 것은 곧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100세 윈스턴이 남겼던 말을 이제 음미해 보니 마치 자기 죽음에 대한 예고처럼 들립니다. [너무 오래 멈춰 있으면 얼어 붙는다. 계속 일하라. 일하는 것이 오래 사는 길이다.]

전등 축제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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